중국 최대 파운드리 SMIC 창업자 리처드 창이 반도체 산업의 성공을 3나노 또는 2나노 같은 최첨단 공정 도달 여부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최신 인터뷰에서 첨단 공정 경쟁보다 특정 시장의 병목을 해결하는 실질적 기술 역량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MIC founder Richard Chang says semiconductor success should not be defined only by 3nm or 2nm leadership, emphasizing mature nodes, niche markets, and practical bottleneck-solving.
리처드 창은 반도체 경쟁을 첨단 공정 중심으로만 보는 시각을 오해라고 지적했다. 3나노와 2나노 공정 양산은 중요한 기술 성과지만, 전체 반도체 수요에서 첨단 공정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미만이며, 80% 이상은 성숙 공정에서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해외 기업이 장악한 특화 시장과 국내 반도체 생태계의 빈틈을 중국 기업이 공략해야 한다고 봤다. 모든 영역을 동시에 추진하기보다 특정 니치 시장에서 기술 완성도를 높이고, 산업 내 병목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가치 있는 돌파구라는 의미다.
SMIC는 첨단 EUV 장비 접근 제한으로 5나노 이하 공정 개발에 제약을 받고 있다. 현재 DUV 장비를 활용한 7나노급 공정에 머물고 있지만, 리처드 창의 발언은 성숙 공정 기반의 특화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략적 방향을 시사한다.
AI 반도체 시장에 대해서도 그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관심이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분산형 AI와 현장 적용형 하드웨어 수요는 충분히 충족되지 않았으며, 시나리오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전용 하드웨어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리처드 창은 AI 스타트업들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대형 기업과 정면 경쟁하는 방식보다 실제 적용 환경에 맞춘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정 산업, 기기, 지역, 업무 환경에 맞는 반도체와 AI 하드웨어를 만드는 접근이 더 지속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해당 발언은 중국 반도체 산업의 현실적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TSMC와 삼성전자가 첨단 공정 경쟁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SMIC를 비롯한 중국 파운드리는 성숙 공정, 전력 반도체, 센서, 산업용 칩, 특수 목적 AI 하드웨어 등에서 자립 기반을 넓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의 경쟁 축은 첨단 미세공정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리처드 창의 발언은 제한된 기술 환경에서도 수요가 큰 성숙 공정과 특화 시장을 공략하면 의미 있는 산업적 성과를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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