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을 공식 발표하며 미·중 정상회담이 본격화됐다. 양국은 경제·안보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상 외교를 통해 관계 안정화와 주요 현안 논의에 나설 전망이다.
중국 외교부는 11일 발표문을 통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청에 응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 계획을 언급한 이후 중국 정부가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중·미 관계와 세계 평화·발전에 관한 중대 문제를 깊이 있게 논의할 것”이라며 “정상 외교는 양국 관계에서 대체할 수 없는 전략적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과 함께 평등·존중·호혜의 정신 아래 협력을 확대하고 이견을 관리해 국제사회에 더 많은 안정성과 확실성을 제공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10월 부산 정상회담 이후 약 7개월 만에 열리는 미·중 정상 간 대면 회담이다.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2017년 11월 이후 약 8년 6개월 만이며, 당시에도 방문자는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앞서 미국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공개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전화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저녁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14일에는 환영 행사와 시진핑 주석과의 양자 회담에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함께 베이징 톈탄공원을 방문하고 국빈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라며 “15일에는 양자 차담과 업무 오찬 후 중국을 떠난다”고 밝혔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14~15일 중국 방문 계획만 공개했으나, 실제 일정은 하루 앞당겨진 13일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확정됐다.
양국은 이번 회담에서 무역 갈등과 공급망 문제, 대만 및 안보 현안, 중동 정세 등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이란 문제로 국제 에너지 시장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관련 논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중국 측은 이란 문제와 관련해 원론적 입장을 유지했다. 궈 대변인은 “중국은 휴전과 전쟁 중단을 위해 화해를 권고하고 대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회담에 앞서 양국 경제라인 간 협상도 진행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오는 13일 서울에서 경제·무역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베선트 장관은 SNS 엑스를 통해 11일부터 일본과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으며, 중국 상무부 역시 허 부총리가 12~13일 한국을 찾아 미국 측과 경제·무역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최근 긴장 국면을 이어온 미·중 관계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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