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지속시 내년에도 시장 정상화 어려워"
"해협 개방까지 '수요 억제' 예상…전략 비축유·재고 재확충 전쟁 예상"
"3주내 '최대 지속 생산 능력' 하루 1천200만배럴 도달 준비돼"
"호르무즈 우회 홍해 얀부항 수출 용량 추가 확장 검토도"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세계 최대 석유 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가 이란 전쟁으로 시작된 에너지 쇼크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글로벌 석유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임계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세르 CEO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시작된 에너지 위기를 역사상 최악의 공급 충격으로 규정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시장 정상화는 2027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세르 CEO는 "과거 하루 평균 70척에 달하던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수가 최근 2~5척 수준으로 급감했다"며 "해협 봉쇄가 이대로 지속되면 시장은 매주 약 1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 공급량을 잃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설령 오늘 당장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다고 하더라도 시장이 다시 균형을 잡는 데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만약 봉쇄가 몇 주 더 이어진다면 2027년까지도 정상화가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람코 측은 이번 에너지 위기가 올해 2분기에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세르 CEO는 "3월에 출항한 선박들이 이동 중이었던 4월에는 문제가 이제 막 드러나기 시작한 단계"라며 "재고가 본격적으로 바닥나기 시작하는 5월과 6월에는 공급난의 고통이 훨씬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공급 부족에 따른 '수요 억제' 현상이 해협 개방 전까지 지속될 것이며, 향후 공급 안정을 위한 전략 비축유 및 상업 재고 재확충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나세르 CEO는 "필요할 경우 3주 안에 최대 지속 생산 능력(MSC)인 일일 1천200만 배럴(BPD)에 도달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공급 부족에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최근 이란의 공격을 받은 정제 시설들은 며칠 만에 복구를 완료했으며, 현재 사우디 서부 지역 정제 시설 가동을 극대화해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시설 가동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재가동 시 기술적 결함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사태의 조기 해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세르 CEO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서부 얀부항의 수출 역량을 강화하고, 높은 정제 마진을 고려해 석유 제품 생산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때까지는 마진이 큰 석유 정제 제품 생산을 극대화한 생산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물류 우회 전략으로 사우디 서부 홍해 연안의 얀부 북부 및 남부 터미널의 수출 능력을 키우겠다는 뜻도 밝혔다.
나세르 CEO는 "얀부 북부와 남부 터미널은 현재 하루 500만 배럴의 원유 수출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수출 용량을 추가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얀부항 500만 배럴의 용량은 원유 수출을 위한 것이며, 정제 제품을 위한 별도의 기존 터미널들도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주요 보급로인 호르무즈가 막힌 상황에서 서부 지역의 정제 및 수출 시설 가동을 최대로 끌어올려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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