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세에 ‘티처블’을 매각하고 억만장자가 된 안쿠르 나그팔이 부유한 백수의 삶을 뒤로하고 다시 스타트업 현장으로 복귀했습니다.
AI포스트 핵심 요약
- ✅ [VC 투자는 독이 든 성배... ‘유니콘 도박’의 경고] 나그팔은 대부분의 창업자가 VC 투자를 피해야 한다고 주장함. 투자를 받는 순간 최소 10년 이상의 삶을 저당 잡히고 ‘성공 아니면 실패’라는 극단적 이분법에 갇히기 때문임.
- ✅ [창업자의 3요소: 속도, 지능, 그리고 위험한 ‘설득력’] 100개 기업 투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공하는 창업자의 특징을 ‘속도(실행력)’, ‘마력(지능+워크에틱)’, ‘설득력’으로 정의함.
- ✅ [미국식 자기계발 문화에 대한 냉소적 일갈] 명상과 영양제에 집착하는 미국의 ‘셀프 러브’ 문화를 비판하며, 번아웃의 유일한 해결책은 ‘스트레스의 근본 원인을 제거하고 묵묵히 해내는 것’이라고 조언함.
자수성가한 억만장자가 돼 해변에서 여유롭게 서핑을 즐기며 유목민처럼 세계를 누빈다. 누구나 꿈꾸는 이 그림 같은 삶을 안쿠르 나그팔(Ankur Nagpal)은 31세에 이미 완성했다. 자신이 세운 교육 플랫폼 ‘티처블(Teachable)’을 약 2억 5000만 달러(한화 약 3400억 원)에 매각한 직후의 일이다.
하지만 최근 팟캐스트 '라이프 오브 루바'에 출연한 그의 표정은 승리자의 도취감보다는 수도승의 달관에 가까웠다. 그는 부유한 백수 생활 끝에 깨달았다. "해변에서 쉬는 건 30대가 할 짓이 아니다. 무언가 만드는 감각이 사무치게 그리웠다"고 말이다.
“VC는 당신의 삶을 저당 잡는 사채업자다”
그는 티처블을 매각한 후 브루클린에 집을 구입하고, 차도 사고, 가족에게 재정적인 도움도 줬다. 그는 "제가 했던 모든 일 중에서 아마도 가장 뿌듯했던 건 가족에게 돈을 줄 수 있었다는 것"이라며 "부모님께 집을 마련해 드릴 수 있었고, 솔직히 말해서 그게 가장 기분 좋은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2년 동안 나그팔은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삶을 살았다. 부유한 독신남으로서 세계를 여행했다. 브라질 서핑 캠프를 방문하고, 옛 유고슬라비아를 차로 누비며 유목민과 같은 생활을 했다. 일등석 비행기를 타고 호화로운 생활을 누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감각이 그리워졌다고 한다.
다시 업계로 뛰어든 나그팔은 오늘날의 창업 열풍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거의 모든 사람은 벤처캐피털(VC) 유치를 고려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VC의 돈을 받는 순간, 창업자는 5년에서 10년, 길게는 20년 동안 자신의 삶을 저당 잡히고 '유니콘'이 되지 않으면 실패라는 극단적인 도박판에 강제로 올라서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VC 투자는 억만장자가 되기 위한 비이성적인 도박"이라며, 삶의 질을 중시하는 평범한 이들에게는 독이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는 티처블 매각 후 1000만 달러(약 130억 원)가 넘는 미확정 지분을 과감히 포기했다.
추가적인 부보다 '자유'라는 가치를 더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나그팔은 "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누군가의 결정을 따르지 않아도 되는 자유야말로 부의 진정한 가치"라고 역설했다.
"창업자로 성공하려면 속도, 지능, 설득력이 필수"
나그팔은 100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하며 얻은 데이터로 창업자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는 세 가지 요소를 꼽았다. 첫째는 '속도(Speed)'다. 그는 생각과 실행이 빛의 속도로 이뤄지는 창업자를 선호한다고 했다. 둘째는 '마력(Horsepower)', 즉 지능과 워크에틱이 결합된 원초적인 능력이다.
가장 흥미롭고도 논란이 되는 세 번째 요소는 바로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Convincing people)'이다. 그는 "투자자, 직원, 고객을 내 편으로 만드는 이 능력은 창업자에게 필수적이지만, 동시에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감옥에 간 희대의 사기꾼 창업자들도 이 능력만큼은 세계 최고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결국 위대한 창업자와 희대의 사기꾼은 종이 한 장 차이이며, 그 간극을 메우는 것은 창업자의 도덕적 지향점이라는 통찰이다.
"뉴욕 고양이가 항우울제를 먹는 나라, 미국의 '자기계발'"
오만의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이민자 출신인 그는 미국의 자기계발 문화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미국인들이 열광하는 '셀프 러브(Self-love)', '명상', '각종 영양제' 등이 그에게는 가끔 기이하게 비친다고 한다.
"뉴욕에서는 고양이조차 불안 증세로 항우울제를 먹는다는 소리를 듣고 경악했다"는 그는, 개발도상국에서는 그런 사치스러운 고민 대신 '그저 묵묵히 해내는 것(Getting on with it)'이 미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번아웃을 극복하는 최고의 방법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해답을 내놓았다.
연쇄 창업가로서 캐리(Carry)까지 성공적으로 매각한 나그팔은 이제 엔젤리스트(AngelList)의 공개 벤처 펀드인 USVC의 GP(일반 파트너)로 자리를 옮겨 인생의 3막을 시작했다.
이미 1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그가 다시 투자 전장으로 복귀한 이유는 단 하나, "이것이 재미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는 여전히 인도 크리켓 팀을 인수하겠다는 10억 달러 규모의 야망을 품고 있지만, 그것은 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새로운 경기장을 찾는 과정에 가깝다고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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