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의 휴전이 종료되는 시점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를 향해 합의 파기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이다.
모스크바 당국이 11일 공개한 집계에 따르면, 휴전 개시 시점인 9일 자정부터 이날까지 우크라이나 측의 위반 행위가 2만3천802건에 이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최근 24시간 동안에만 다연장로켓·야포·박격포 등이 12차례 발사되어 767발이 러시아 진지로 날아왔다고 밝혔다. 드론을 활용한 항공 공습 역시 6천905회로 집계됐다는 게 러시아 측 설명이다.
벨고로드 접경 지역에서는 민간인 거주지를 향해 드론 18기가 침투해 주민 2명이 부상을 입는 피해도 보고됐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러시아군이 적 로켓 발사대와 포병 거점, 무인기 운용 시설 등을 정밀 타격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반대편 주장은 정면으로 충돌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밤 대국민 연설을 통해 "적군은 전선에서 단 한 순간도 총성을 멈추려 하지 않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발언에 따르면 후방 대도시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은 중단됐으나, 최전방에서는 150건 이상의 교전이 발생했다. 자폭형 드론 투입 횟수만 1만 건에 육박했고, 포격도 100회를 넘겼다는 게 키이우 측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상대가 공세를 취하는 한 우리 군도 동일한 방식으로 맞설 것"이라며 강경 대응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휴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측 사이에서 조율한 결과물로,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에 맞춰 9일부터 11일까지 적용됐다. 이에 앞서 모스크바가 지난 4일 일방적으로 8∼9일 정전을 선포하자 키이우 역시 6일 0시부터 독자적 휴전에 돌입했고, 양측은 상대방의 선언을 인정하지 않은 채 무력 충돌을 이어왔다.
크렘린은 이미 휴전 추가 연장 가능성을 일축한 상태다. 미국 주도의 종전 협상도 중동 정세 악화로 사실상 교착 국면에 빠졌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지난 8일 "중재자로서 준비는 갖췄다"면서도 "성과 없는 논의에 시간을 허비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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