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당내 사퇴 압박을 정면으로 거부하며 끝까지 총리직을 수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11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스타머 총리는 "국가와 정치권에 대한 영국민의 실망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나를 향한 불신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러한 의구심이 잘못됐음을 반드시 입증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 대표 경선이 개최되더라도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싸울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보수당 집권 시절 총리가 연이어 교체되면서 국가적 혼란이 야기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총선 당시 내건 변화의 약속을 이행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고 역설했다.
지난 7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노동당이 대패한 이후 퇴진 요구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현재 노동당 소속 하원의원 40명 이상이 스타머 총리의 사퇴 또는 구체적인 퇴진 일정 공개를 공식 요청한 상태다. 2029년 여름이 차기 총선 시한이지만, 집권당 의원들의 결정으로 언제든 당 대표 교체가 가능해 총리직 유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내각 초대 부총리를 지냈고 유력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앤절라 레이너 전 당 부대표 역시 전날 성명을 발표해 압박 대열에 합류했다. 레이너 의원은 "현재 방식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으며 즉각적인 변화가 요구된다"고 촉구했다.
정국 불안이 금융시장으로 번지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재정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날 영국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대비 0.07%포인트 상승한 5.643%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 하락이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파운드화 가치도 0.2% 떨어진 달러당 1.3602달러에 거래되며 약세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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