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이어진 친러 노선이 헝가리에서 막을 내린다. 새 정부의 외무장관 지명자가 의회에 나서 대러 관계의 근본적 재설정을 예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르반 장관 지명자는 이날 '투명하고 대등한 관계'를 러시아와 새롭게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유럽과 헝가리 안보에 러시아 정책이 도전 요인이라는 점을 그는 분명히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앞에서 헝가리를 '사자를 돕는 생쥐'로, 러시아를 '사자'로 표현해 굴욕 외교 비판을 자초했던 오르반 빅토르 전 총리와 확연히 다른 행보다. 국익 중심의 외교 전략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명확히 드러난다.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전 정부가 긴밀히 협력해 온 트럼프 행정부는 안보·경제 양 분야에서 여전히 핵심 파트너라는 것이다. 지난달 총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JD 밴스 부통령을 헝가리로 파견해 오르반 전 총리를 지원했으나, 결과는 참패로 끝났다.
EU를 향한 메시지도 달라졌다. 정치적 쇼를 위해 거부권이 남용됐다고 전 정부를 비판하며, 향후 이를 최후의 수단으로만 활용하겠다고 그는 약속했다. 우크라이나 지원과 대러 제재 등 핵심 정책에서 EU의 발목을 잡아온 과거와 완전히 선을 긋겠다는 선언이다.
의사 결정 과정에서 헝가리가 너무 자주 문제로 지목됐다는 점도 인정했다. EU와 나토에서 무너진 신뢰를 되살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그는 강조했다. 최우선 과제로는 동결된 EU 지원 자금의 정상화가 꼽혔다.
머저르 페테르 신임 총리 역시 이를 위해 EU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사법부 독립성 부재를 이유로 자금을 동결한 EU 측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사법 개혁과 공공지출 감독 강화 방침이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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