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괴물 사이 샌드위치"…미중 정상회담 앞 중견국들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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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괴물 사이 샌드위치"…미중 정상회담 앞 중견국들 떨고 있다

연합뉴스 2026-05-11 18:21:2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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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국제사회 기류 분석…"트럼프, 안보축소 거래할까 우려"

대미신뢰 흔들리자 대만·남중국해·주둔미군 등 협상칩 될라 초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시아와 유럽의 중견국들이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경제적 이득을 대가로 미국이 동맹국에 대한 안보를 대폭 축소하는 시나리오를 각국 정부가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먼저 최근 몇주 사이 국제사회에서 이례적인 군사·경제 협력 사례가 잇따랐다고 짚었다.

폴란드가 한국 K2 전차를 생산하고, 호주가 일본으로부터 군함을 도입하며, 인도가 베트남에 크루즈 미사일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캐나다가 인도에 우라늄을 보내기로 하고, 브라질이 아랍에미리트(UAE)를 위해 군용 수송기를 제작하기로 한 사례도 있다.

이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난과 미국·중국이라는 강대국 사이에서 생존을 도모하려는 중견국들의 절박한 움직임으로 관측된다.

NYT는 이를 두고 '고질라'나 '듄' 같은 거대한 괴물 사이에 끼어 변덕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조용히 무리지어 움직이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정치학자인 리처드 헤이다리언은 이를 두고 "중견국들의 위험 분산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시아 국가들이 특히 긴장하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거래 과정에서 대만 문제를 양보할 가능성 때문이라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협상 촉진을 위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행위를 중단하거나,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묵인해 줄 가능성을 아시아 국가들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만 정부 관계자는 "미국의 지원 축소는 상상조차 하기 싫은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미국이 대만 문제에서 후퇴할 경우 아시아의 다른 동맹국들도 미국으로부터 버림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끼게 될 것으로 이 매체는 내다봤다.

베트남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단순히 시 주석을 치켜세우거나 유화적 태도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중국이 주변 국가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명분을 얻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안보 공약 약화는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이란 전쟁을 이유로 태평양에 있던 함대와 주한미군 탄약을 중동으로 전환 배치했는데, 이것이 더 광범위한 병력 재배치의 전조라는 해석이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주독미군 5천명을 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발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이후 이뤄졌다.

NYT는 한국과 일본도 미군 감축을 우려하고 있다고 짚었다. 한국에는 약 2만4천명(공식적으로는 2만8천500명), 일본에는 약 5만3천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양보를 얻는 대가로 두 나라의 병력을 감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이 매체는 진단했다.

미국·영국·호주 간 안보협의체인 오커스(AUKUS)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 한 번에 폐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호주국립대의 전략연구 교수이자 전직 호주 정보당국 관리인 휴 화이트는 "미국 동맹국들은 더 이상 미국만 바라볼 수 없다고 느끼며 서로 의존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로버트 커헤인 프린스턴대 교수는 "미국을 더는 신뢰하기 어렵게 된 상황에서 대안을 찾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이라며 "설령 그 대안이 약하더라도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다만 각국은 공개적으로는 미국이나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미국과의 동맹을 강조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미국의 군사 자산 전용에 대해 사실상 체념하는 분위기를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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