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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인텔은 자사 파운드리를 활용해 애플의 자체 설계 칩 일부를 생산하기로 예비 합의했다. 인텔이 공급하기로 한 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확인되진 않았다. 양사는 이번 합의에 앞서 1년 이상 협정을 진행하며 최근 들어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급을 자사 칩 생산 물량을 TSMC에 대부분 맡겨오던 애플의 다변화 전략으로 해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TSMC에 파운드리 수요가 몰리며 빅테크들이 물량과 가격 협상력 확보가 어려워진 것과 비슷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인텔과 애플 간 수주 논의에 트럼프 행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에 인텔과의 협력을 직접 권유하고 나섰다. 또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인텔과 협력하도록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지원은 자국 내 생산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미국 반도체 제조 재건 사업의 연장선상으로 읽힌다. 앞서 미국 행정부는 지난해 인텔 지분을 10%가량 확보하며 최대주주 자리를 확보했다. 당시 이는 반도체 시장 내 입지가 약해지며 회의적인 평가를 받던 인텔을 지켜내겠다는 트럼프의 전략적 행보로 풀이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내 인텔의 점유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텔은 정부 지지에 힘입어 파운드리 반등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쌓아가고 있다. 지난해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는 인텔에 5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투자하며,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등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인텔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주도하는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 ‘테라 팹’의 주요 협력사로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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