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갑 재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이 라디오 방송에 각각 출연해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상대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과 함께 당내 계파 갈등까지 전면에 부각되는 양상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민식 후보는 MBC라디오에서 한동훈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정형근 전 의원을 정면 겨냥했다.
박 후보는 "전날 개소식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 전 의원을 언급했다. 자신이 초선 시절 북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을 당시 정 전 의원은 이미 3선에 최고위원직까지 수행하던 중진이었다고 회고하면서, 당내 젊은 개혁세력이 보수진영에서 가장 먼저 퇴장시켜야 할 인물로 꼽았던 분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북구 유권자들의 정치적 판단력을 과거 구태정치로 되돌려서는 곤란하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2022년 보궐선거 시기 '분당 20년 거주자'임을 내세우며 지역구를 이탈했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구차하게 해명하지 않겠다며 백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실패해 초라한 모습으로 귀향하더라도 결국 기댈 곳은 고향뿐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수괴 혐의와 관련해서는 헌법 전문가들과 국민 여론을 종합해보면 명확하게 내란으로 단정 짓기 어렵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역사적 판단은 장기적 관점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편에 선 한 후보는 SBS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강하게 반격했다. 전날 개소식을 통해 확실해진 것이 있다면서,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곧 장동혁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는 행위와 다름없다고 규정했다. 그 결과 현 당권 체제가 연장되어 보수정당 재건의 길이 막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후보 캠프 출범식에 장 의원 측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세력 과시를 했다고 지적하면서, 민주당을 상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자신을 저지하려는 목적이 분명해 보였다고 꼬집었다. 박 후보에 대해서는 부산 북갑 지역에 침을 뱉고 떠난 인물이자 절대 돌아오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사람이라며 날을 세웠다.
후보 단일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다고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안 된다고 단언하는 이는 마음 한편에 불안감을 품고 있는 것이며, 현 시점에서는 민심이 원하는 바를 최우선에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가에서는 이 발언을 두고 그동안 유보적 태도를 보여온 한 후보가 단일화 협상에 한 발 다가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편 한 후보 진영은 별도의 언론 공지를 통해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지난 9일 출마 선언 현장에서 방송사 촬영기자가 단상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벌어졌을 때 무관심하게 대처했다는 내용의 게시물과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고 있다며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당시 기자가 쓰러지는 장면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고, 진행자를 통해 상황을 즉시 확인한 뒤 이상 없다는 보고를 받아 회견을 이어갔다고 해명했다. 악의적 허위정보 유포 행위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 등을 적용해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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