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인도 파트너 '나쁜 기업' 악명에 장인화式 공급망 관리 능력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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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인도 파트너 '나쁜 기업' 악명에 장인화式 공급망 관리 능력 시험대

르데스크 2026-05-11 17:23: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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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수장인 장인화 회장의 글로벌 공급망 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포스코 인도 현지 파트너사의 인권 침해 논란이 사태의 발단이 됐다. 최근 국제사회 전반에 걸쳐 공급망 관리 능력을 중요하게 보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포스코 역시 파트너사의 인권 침해 논란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애플은 매년 '공급망 책임 보고서(Supplier Responsibility Report)'를 발표하며 공급망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만약 심각한 안전 기준 위반이 발생할 경우 계약 종료까지 포함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포스코 사업 파트너 인도 JSW스틸, 마구잡이식 공장 건립 '국제적 악명'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인도 최대 철강사인 JSW스틸과 합작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업은 지분을 50%씩 투자해 인도 오디샤주에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원료 투입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처리하는 통합 생산 거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총사업비 약 10조7301억원 중 지분율에 따라 5조3650억원 가량을 투입할 예정이다.

 

사업지로 선정된 오디샤주는 인도 전체 철광석 매장량의 약 33%가 집중된 '천연자원의 보고'로 꼽히는 지역이다. 오디샤주에서 채굴되는 철광석은 철 함유량이 높아 원료 수급 안정성과 제련 공정의 비용 절감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오디샤주는 물류 이송에도 이점을 지니고 있다. 벵골만 연안에 자리 잡고 있어 파라딥항 등 대규모 항만 인프라 활용이 용이하다. 생산 제품의 해상 수출은 물론 인도 내에서 수급이 어려운 원료를 해외에서 수입해 공장으로 반입하기에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춘 셈이다.

 

▲ 최근 포스코와 합작 일관제철소 건설 협약을 체결한 JSW스틸은 과거 제철소 건립 과정에서 현지 주민들의 기본권을 침해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사진은 JSW그룹 사잔 진달 회장과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의 인도 현지 제철소 합작 사업 MOU 체결식. [사진=연합뉴스]

 

포스코의 인도 생산 거점 구축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포스코는 지난 2005년 오디샤주와 120억달러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 양해각서를 체결한 적 있다. 당시 협약은 인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국인 직접 투자(FDI) 사례라는 점에서 현지 여론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제철소 건립의 첫 단계인 부지 확보 과정에서 현지 주민 및 환경단체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무려 12년 간이나 사업에 진척이 없었다. 결국 포스코는 2017년 공식적으로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국제사회 안팎에선 이번 포스코의 일관제철소 건립 재추진 시도에 대해 기대보단 우려의 반응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사업 성패를 떠나 사업 강행에 따른 인권 침해 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포스코의 파트너사인 JSW스틸의 과거 행보가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됐다. 앞서 JSW스틸은 제철소 건립 과정에서 현지 주민들의 기본권 침해 이슈로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을 산 적 있다.

 

국제 인권 시민단체, UN 등에 따르면 UN은 지난해 11월 JSW그룹에 공식 서한을 발송했다. 해당 서한에는 UN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의 거주권과 식량권, 건강권 등이 침해됐다는 내용과 더불어 인권 실사 절차를 강화하라는 권고가 함께 담겼다. 또 국제 금융 감시단체인 '뱅크트랙(BankTrack)'은 지난 2월 BNP파리바, 스탠다드차타드, DBS 등 JSW스틸에 투자를 단행한 22개 글로벌 금융사에 경고 서한을 발송했다. 서한에는 인권 침해 소지가 있는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시민단체들 사이에서도 인권침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업과인권네트워크(KTNC Watch)는 최근 성명을 통해 포스코가 과거 오디샤주 프로젝트 추진 당시 토지 강제 수용 등 인권·환경 침해 문제로 국제적인 지적을 받았음을 상기시켰다. 특히 2013년 유엔 인권특별보고관 등이 해당 사업의 문제점을 공동 성명으로 발표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 정부와 기업의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특히 해당 단체는 포스코가 사업에서 철수한 이후 파트너사인 JSW스틸이 사업을 승계함에 따라 현지 주민들이 여전히 토지 수용 위협과 탄압에 시달리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사회적 책임 등진 파트너사 행태에 포스코도 '도매금' 취급 우려…"인도 진출 악재 될까"

 

▲ 포스코 인도 주요 파트너사별 인권 침해 논란 현황.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포스코의 인도 현지 파트너사들을 둘러싼 인권 침해 논란은 비단 JSW스틸에 국한되지 않는다. 인도에 위치한 포스코 철강 가공센터 '포스코 IDPC(POSCO-IDPC)'의 물류 거점 문드라 항구를 운영하는 아다니그룹 역시 자체 개발 사업 과정에서 현지 어민과 농민의 생존권을 침해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현재 포스코-IDPC는 문드라 항구에서 하역된 코일을 특수 설계된 전용 컨테이너에 실어 철도로 운송한 뒤 공장 인근 역에서 트럭을 통해 고객사로 전달하는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포스코는 자체 공시를 통해 그간 문드라 항구 측과의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운송비용을 절감하고 품질을 확보하는 등 물류 효율화에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1998년부터 문드라 항구를 직접 운영해온 아다니 그룹은 지난 2022년 포스코홀딩스와 친환경 제철소 합작 추진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인도 환경 싱크탱크인 과학환경센터(CSE)에 따르면 앞서 아다니그룹의 인도 남부 케랄라주 비진잠(Vizhinjam) 국제항만 건설 사업과 관련해 2022년 대규모 반대 시위가 이어졌다. 지역 어민 단체와 가톨릭 교구는 항만 건설 과정에서 해안 침식 상황이 발생해 수만명에 달하는 어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 주민들은 주택 붕괴와 이주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당시 주민들이 직접 시위를 벌였지만 아다니그룹은 오히려 강경하게 대응했다. 당시 현지 언론들은 시위 과정에서 수천 명 규모의 시위대와 경찰·항만 관계자 간 충돌이 발생해 시위 참가자와 경찰 등 수십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개발 사업 과정에서 지역 주민의 생존권과 인권 침해가 원인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아다니그룹은 인도 외에 다른 나라에서도 인권 침해 논란에 휩싸인 전력을 지니고 있다. 앞서 호주 퀸즐랜드주에서 추진된 카마이클 석탄 광산 개발 사업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제기됐었다. 해당 사업은 2019년 착공에 돌입했을 때만 해도 연간 최대 6000만 톤 생산을 목표로 한 초대형 석탄 사업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착공 직후 원주민 권리 보호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져 나오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현지 원주민 공동체인 '와간 앤 자가링구(Wangan and Jagalingou)' 측은 토지 사용 과정에서 충분한 사전 동의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고 협약 체결 과정 역시 불투명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그린피스(Greenpeace)와 마켓포시스(Market Forces) 등 글로벌 환경·시민단체들도 사업 절차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원주민 권리 침해 주장에 힘을 보탰다.

  

▲ 포스코의 인도 현지 철강 가공센터 '포스코 IDPC'의 물류 거점인 문드라 항구를 운영하는 아다니그룹은 자체 개발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현지 어민과 농민의 생존권을 침해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사진은 인도 아메다바드 외곽에 위치한 아다니 그룹 본사 건물.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포스코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인도 재생에너지 기업 그린코(Greenko) 역시 대규모 개발 사업 과정에서 토지 수용과 주민 이주 문제 등을 둘러싸고 인권 침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022년 9월 그린코와 인도 내 그린수소·암모니아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양사는 현재 신재생에너지와 양수발전을 기반으로 한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과거 그린코는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쿠르눌(Kurnool) 인근 피나푸람(Pinnapuram)에서 대규모 재생에너지·양수발전 단지 건설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부지 확보 단계에서 토지 수용과 보상 문제를 두고 지역사회 갈등을 빚었다. 현지 언론과 시민단체 등에 따르면 약 6000에이커 규모의 토지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주민 반발이 끊이지 않았고 심지어 통상 수준보다 낮은 임대 조건을 강요받았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일부 주민들은 인도 토지수용법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이승길 국제노동기구(ILO) 한국협회장은 "최근 글로벌 흐름은 ESG 경영 중에서도 인권과 노동 이슈가 포함된 '사회(Social)' 영역의 역량을 매우 엄중하게 평가하고 있다"며 "UN이나 해외 시민단체들이 포스코의 파트너사들을 향해 제기하는 비판 역시 모두 이 'S(사회)'에 해당하는 인권 문제에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 현지에서 사업을 함께한다는 것은 사실상 동업 관계로서 공동의 리스크를 감내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며 "포스코 역시 파트너사들이 안고 있는 인권·환경 리스크를 인지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제는 이 리스크를 어떻게 실질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할 것인지가 관건이다"고 분석했다. 

 

김계수 세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 기업의 인권 리스크가 단순한 평판 문제가 아니라 투자 유치와 금융 접근성에 직결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공급망 전반에 대한 인권 실사 의무가 강화되고 있어 해외 파트너사의 리스크가 우리 기업의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나 현지 기업과의 합작 구조에서는 법적 책임은 물론 도덕적 책임까지 함께 요구되기 때문에 사전 리스크 점검과 지속적인 모니터링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다"며 "인권·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파트너를 선택하는 전략이 기업 경쟁력의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일련의 사안과 관련,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인도 현지 제철소 합작 사업 부지는 JSW그룹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인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JSW그룹과 합작 논의를 시작했을 때부터 관련 이슈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사업이 전개될 때마다 파트너사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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