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선박 나무호에 대한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입장이 대통령실에서 공식 발표됐다. 다만 공격 배후 세력이 확인되지 않은 현 단계에서 특정 국가를 지목하거나 성급한 대응에 나서지는 않겠다는 신중한 기조도 함께 드러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정부 입장을 직접 전달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상선 공격 자체는 규탄받아 마땅하다면서도 현재 정부 차원에서 가해자를 특정짓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빠른 시일 내 판단을 내리고 그에 걸맞은 수준의 대처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외교부가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를 불러 조사 결과를 설명한 건에 대해서도 공식 항의 차원의 '초치'가 아닌 단순 협의였다는 해명이 뒤따랐다. 공격 주체가 이란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교적 항의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논리다.
이란과의 연관성 여부 역시 여전히 불확실한 영역으로 남아있다. 해당 관계자는 이란 지원 정책 재검토 필요성은 없다는 점도 덧붙였다. 향후 대응 수위는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결정될 예정이다.
위 실장은 유사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관련국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인근 해역 내 자국 선박과 선원 보호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모든 국가 선박의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려는 국제적 움직임에 지속 참여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단순 규탄을 넘어 구체적인 국제 공조 행동에 합류할 가능성이 시사된 대목이다.
그러나 미국 주도의 해양자유연합 참여 검토가 탄력을 받게 됐느냐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고위관계자는 가해자 특정 전에 특정 안보 체제 동참 여부를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비슷한 피해를 입고 외교적 항의에 나선 타국 사례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사건 경위와 관련해 위 실장은 정체불명의 비행체 2대가 약 1분 간격으로 나무호 선미 외판을 연속 타격했으며 화염과 진동이 동반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손상 위치가 해수면 위 1~1.5m 지점이고 파손 형태를 감안할 때 기뢰나 어뢰 공격 가능성은 낮게 평가된다. 비행체의 정확한 기종과 공격 주체 식별을 위한 정밀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다.
지난 6일 대통령실이 피격 여부 단정을 유보했던 것과 현재 조사 결과 간 괴리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고위관계자는 당시에는 선체 파공 정보가 전달되지 않아 판단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해명했다. 이후 피격 가능성이 인지됐고, 현지 파견 조사단의 전문 감식 보고서가 도착해서야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선체 후미 CCTV 영상이 핵심 증거였으나 해당 영상의 최종 보고 시점이 다소 늦어졌다고도 부연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건 직후 피격 사실을 언급한 근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이 나오지 않았다. 미국 측에서도 대통령 발언의 정보 출처를 확실히 설명하는 이가 없었으며, 초기 언론 보도에 기반했을 것이라는 추측만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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