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호르무즈 해협 HMM 나무호 피격 사건을 ‘민간선박 공격’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규탄했지만, 공격 주체 특정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대응 수위를 추가 조사 결과와 연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1일 춘추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정부는 HMM 나무호 등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정부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와 관련해 “미상의 비행체 2기가 나무호 선미 외판을 약 1분 간격으로 두 차례 타격했고, 충격 이후 진동을 동반한 화염과 연기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 당시 선박은 해수면보다 1~1.5m 상단 부분에 파손이 있었다”며 “폭발 압력에 따른 파손 패턴과 관통 형상 등을 고려하면 기뢰나 어뢰에 의한 피격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청와대는 공격 배후를 특정하는 데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부는 지금 공격 주체를 특정하지 않고 있으며, 특정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단계”라며 “판단이 서는 대로 적절한 수위의 대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날 주한 이란대사가 외교부를 방문한 데 대해서도 “초치가 아니라 협의와 소통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청와대 대응은 나무호 사고를 단순 화재가 아닌 외부 비행체에 의한 공격으로 공식화하면서도, 배후를 특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교·안보적 긴장 수위를 급격히 높이지 않으려는 기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국내 원유 수급과 글로벌 해상 물류에 직결된 핵심 항로라는 점에서 정부는 선박 안전과 항행의 자유 보장 문제를 국제 공조 차원에서 관리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동시에 내비쳤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