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의 ‘체리피킹(우량 고객 선별)’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토스뱅크가 쿠팡 출신 전략 전문가를 영입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신용대출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가 시중은행보다 높게 나타난 상황에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와 수익성·건전성 균형을 동시에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전략운영총괄책임자 직책을 신설하고 임승현 책임자를 선임했다.
직책이 신설된 것은 전사 전략을 가속화하고 각 사업부서들과 직접 연결되는 전략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1985년생인 임 책임자는 쿠팡, 딜로이트 컨설팅 등 다양한 플랫폼 기업에서 전략 수립을 총괄하는 업무를 수행해 왔다.
임 책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비중이 기존 30%에서 올해 32%로 높아진 가운데 김용범 정책실장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서 "체리피킹은 인터넷은행의 사명이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인터넷은행을 몰아세웠다.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34.9%에 달한다. 정부의 기준치(30%)를 웃돌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고신용자 차주 중심의 대출이 이어지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토스뱅크가 일반 신용대출을 내준 고객의 평균 신용점수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930점으로 신한은행(911점), 하나은행(911점), 우리은행(928점)보다 높았다.
이에 고신용자 대출을 줄이거나 저신용자들의 대출을 늘려 정부의 요구에 대응하는 것이 임 책임자의 첫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건전성을 지키면서도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려면 대안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가 필요하다. 임 책임자는 데이터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중저신용자 옥석가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담보대출과 대기업 대출 등으로 건전성을 뒷받침해야 중저신용자 공급을 지속 확장할 수 있는 만큼 올해 주담대 출시와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다변화하는 것도 핵심 임무로 주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비이자이익을 늘리고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을 모색해 줄어든 여신을 뒷받침하는 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내 펀드 직접 판매를 시작으로 신탁 및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 시니어 고객 전용 금융서비스, 보증 기반 대출 확대 등 사업 개편을 추진하는 것이 임 책임자의 또 다른 숙제로 남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업 5년차를 맞아 중요한 전환점에 접어들었다"며 "포용금융과 비이자이익, 신사업, 상품 제휴에서 속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직책을 신설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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