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프랑스 주도 40개국 국방장관 회담 12일 개최
전후 안전한 호르무즈 해협 통항 방안 등 논의 예정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나확진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무력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AP·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가진 현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와 케냐가 공동주최하는 '아프리카 전진' 회의 참석차 케냐를 방문 중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샤를 드골 항공모함 전단을 지중해에서 홍해·아덴만 지역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으로 이동한 것과 관련해 "무력을 사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해 (항모전단) 배치를 고려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에 해군을 배치하는 것을 상상해본 적도 없다면서 선박 안전을 위한 임무를 이란과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국민 역시 원하지 않았던 전쟁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평화적이고 협력적인 방식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를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영국도 구축함 HMS드래곤함을 중동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HMS드래곤함은 이란 전쟁이 끝나는 등 여건이 조성되면 선박의 안전한 통항과 기뢰 제거 작업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영국과 프랑스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지원을 위한 국제 군사회의를 주도하고 있다.
양국은 오는 12일 40개국 국방장관이 참여하는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존 힐리 영국 국방장관과 카트린 보트랭 프랑스 국방장관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회담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을 담보하기 위한 방안들이 논의된다.
힐리 영국 국방장관은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 항행에 대한 신뢰를 복구할 수 있도록 외교적 합의 사항을 군사 작전으로 전환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란 당국은 프랑스와 영국의 군함 이동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프랑스나 영국 군함은 단호하고 즉각적인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오직 이란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 간 종전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세 척이 위치 추적장치 등을 끈 채로 지난주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추적 정보업체인 케플러 등에 따르면 원유운반선 '아기오스 파투리오스 Ⅰ'과 '키아라 M'은 각각 200만 배럴의 이라크산 원유를 실은 채 지난 10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아랍에미리트 어퍼 자쿰 유전에서 200만 배럴의 원유를 선적한 원유운반선 '바스라 에너지'도 지난 6일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갔다.
youngbok@yna.co.kr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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