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교착과 재개를 반복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최근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휴전 최종 합의 전까지는 환율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0.7원 오른 1472.4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7원 내린 1466.0원에 출발했지만 장중 한때 1476원대까지 오르는 등 변동성을 보였다.
최근 외환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관련 뉴스 흐름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500원선을 위협하던 환율은 미국과 이란이 협상 국면에 접어들자 빠르게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협상 결렬 가능성과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부각될 때마다 환율이 급반등하는 등 높은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6일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의 대규모 국내 주식 순매수와 미국·이란 종전 기대감에 장중 1440원선을 밑돌았다. 반면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된 지난 8일에는 하루 만에 20원 가까이 반등하며 시장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중동 리스크가 당장 전면전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미국과 이란이 협상 채널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오는 14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역시 중동 리스크 확대를 원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이 이란 문제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면서 미국의 대중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최근 엔화 강세 흐름은 원화 약세 압력을 일부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엔화는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경계감과 금리 정책 변화 기대 등이 맞물리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엔화 강세가 아시아 통화 전반의 동조화를 유도하면서 원화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외 수급 여건 역시 원화에는 긍정적인 변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373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2월(231억9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이다. 경상흑자 확대는 국내 달러 공급을 늘리며 환율 상승 압력을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시장에서는 중동 리스크가 재차 확대될 경우 환율이 다시 1500원선을 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협상과 휴전 논의가 반복적으로 번복돼 온 만큼 최종 합의 전까지는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할 경우 수입물가 상승과 위험회피 심리가 동시에 확대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재차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을 전후로 위안화 및 엔화 추가 강세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교착에 따른 고유가와 변동성이 글로벌 외환시장에 가장 큰 변수지만 상황이 급변하지 않는다면 달러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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