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어라 마셔라 옛말…소주잔 대신 '이것' 드는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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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어라 마셔라 옛말…소주잔 대신 '이것' 드는 2030

위키트리 2026-05-11 16:08: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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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소비가 줄어들고 음주 습관이 변하면서 지역 소주 제조사들의 성적이 나란히 하락했다.

소주잔 자료사진 / SUNGMOON HAN-shutterstock.com

한때 대구와 경북 권역을 꽉 잡고 있던 금복주마저 매출액과 이익이 모두 내려앉았다. 반면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이나 독특한 신제품을 내세운 몇몇 제조사는 성장세를 나타내며 업체마다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금복주 등 지역 소주 제조사들, 매출액과 이익 동반 하락

11일 금융감독원이 공시한 자료를 보면, 대구에 뿌리를 둔 주류 제조사 금복주의 지난해 매출액은 521억 7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해 전과 비교해 8.6% 줄어든 수치다. 벌어들인 돈에서 비용을 뺀 당기순이익 역시 78억 1000만 원에 그치며 15%나 감소했다.

이러한 부진은 특정 지역만의 일이 아니다. 경남 지역의 무학은 지난해 매출액 1,438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5.4% 하락했다. 부산의 대선주조 역시 매출액이 443억 6000만 원으로 14.5%나 급감했다. 대형 주류사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소주 부문 매출액이 각각 1.6%, 1.9%씩 내려갔다.

주류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술을 고르는 기준이 바뀐 것이 시장이 작아진 가장 큰 이유라고 입을 모은다. 예전처럼 소주가 술자리의 주인공 노릇을 하던 시대가 저물고, 하이볼이나 위스키, 와인, 사케, 수입 맥주처럼 선택할 수 있는 품목이 대단히 넓어졌기 때문이다.

소주 시장은 왜 침체에 빠졌나... ‘소버 큐리어스’와 취향의 파편화

소주 시장의 침체는 단순히 경기가 좋지 않아서 생기는 일이 아니다. 이는 한국 사회의 음주 문화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하이볼 자료사진 / maodoltee-shutterstock.com

첫째는 회식 문화의 쇠퇴와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현상의 확산이다. 코로나19 이후 억지로 마시는 단체 회식이 줄어들면서 젊은 세대를 주축으로 술을 적게 마시거나 아예 마시지 않는 삶을 지향하는 태도가 자리 잡았다. 무작정 취하기 위해 마시는 대신, 자신의 기분과 몸 상태를 살피며 가볍게 즐기는 음주 방식이 대세가 됐다.

둘째는 주류 시장의 ‘양극화’와 ‘파편화’다. 소주는 오랫동안 서민의 술로 불리며 저렴한 가격에 취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선택지로 꼽혔다. 하지만 요즈음 소비자들은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맛과 향이 독특한 위스키나 하이볼을 찾는다. 소주라는 틀 안에 갇히기보다 각양각색의 주종을 넘나들며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려는 성향이 강해졌다. 편의점마다 즐비한 수입 맥주와 소규모 양조장의 전통주가 소주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25 주류산업 실태조사’ 결과는 이러한 변화를 수치로 증명한다. 지난해 주류 소비자의 한 달 평균 음주 횟수는 8.8일로, 한 해 전의 9.0일보다 줄어들었다. 하루에 마시는 평균 음주량 또한 6.7잔에서 6.6잔으로 소폭 내려갔다. 술을 마시는 횟수와 양이 모두 줄어드는 추세 속에서 소주가 가장 먼저 타격을 입은 셈이다.

지역별 소주 지도 / 지식재산처

이색 제품 내세운 선양소주의 약진... “경험을 팔아야 산다”

대부분의 업체가 역성장을 기록하는 와중에 대전의 선양소주는 남다른 행보를 보였다. 선양소주의 지난해 매출액은 525억 1000만 원으로 전년보다 9.3% 늘었다. 업계에서는 선양소주가 내놓은 ‘선양 말차’ 같은 이색 제품이 젊은 층의 호기심을 자극한 결과로 보고 있다. 단순히 취하는 도구가 아니라 ‘새로운 맛’과 ‘재미있는 경험’을 제공한 것이 성장의 동력이 됐다.

앞으로의 소주 시장 경쟁은 ‘얼마나 많은 양을 파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신선한 경험을 주느냐’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류 제조사들이 알코올 도수를 낮추고, 설탕을 뺀 제로 슈거 제품을 내놓으며, 과일이나 차(茶) 향을 넣은 제품을 연달아 출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금복주 역시 바뀌는 소비자 입맛에 맞춰 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 금복주 측은 오크통에 숙성한 ‘오크젠’ 등에 대한 시장 반응이 좋은 점을 들어, 앞으로 시음회나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한 소비자 선호도를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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