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공회의소 "中정부 산업 정책 개입…첨단기술 잠식 대비해야"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 재계를 대표하는 미국상공회의소는 11일(현지시간) 중국 산업의 글로벌 영향력이 전 세계를 잠식하기 시작했다며 이른바 '차이나쇼크 2.0'에 대비할 것을 경고했다.
회의소는 이날 발표한 '중국의 차세대 산업 정책' 보고서에서 "중국의 전 세계 영향력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며 이 같은 진단을 내놨다.
중국이 산업 정책에 정부 개입을 강화해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를 심화시키고 세계 경제를 왜곡하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골자다.
이러한 진단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오는 13일 베이징에 도착해 시진핑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나온 것이기도 하다.
보고서는 우선 중국 정부가 개입을 키우고 있는 분야가 제조업부터 서비스업, 첨단 기술에 이르기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짚었다.
또한 중국은 자국 기업의 신속한 해외 진출, 무역 의존도 심화를 꾀한다고 보고서는 언급했다.
특히 중국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입지를 굳히고, 다른 국가의 공급망 다변화를 견제하기 위해 수출 통제 같은 정책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미 상공회의소는 이에 따라 각국이 중국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돼있다며 발 빠른 대응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을 나라로 한국을 포함하기도 했다.
중국이 산업 정책에 개입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가치 사슬이 재편되고, 이에 따라 특히 한국, 독일, 일본 기업들이 핵심 분야에서 중국에 대체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가 꼽은 핵심 분야는 핵심 광물, 반도체 웨이퍼와 자석 등으로, 중국이 이미 지배력을 확보했다고도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의 상품 무역흑자가 정부 지원, 내수 부진을 타고 급증한 점에 보고서는 주목했다.
2019년 이후 중국 무역흑자가 두 배 증가해 2조 달러에 이른 점을 지목한 이른바 '차이나쇼크 2.0'이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진단이라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차이나쇼크가 '메이드 인 차이나'로 통칭되는 중국의 저가 제조업 경제를 뜻했지만 이제는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은 전기차, 청정에너지 산업에서 시장점유율을 대폭 늘렸으며, 화학, 기계, 산업 장비에서도 영향력을 키우는 중이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중국 주재 유럽상공회의소 전 회장인 외르크 부트케는 "특히 한국, 일본처럼 제조업 및 수출 중심 경제가 큰 위협에 직면했다"면서 "유럽 또한 중국의 과잉 생산, 위안화 대비 유로화 강세 때문에 경제 압박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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