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 내 일부 협력사 직원들이 출근을 거부하면서 현장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대상은 S직군 전환 대상자로 거론되는 포트엘(POTL)과 PSC 등 일부 협력사 직원들로, 현재 포스코는 이들을 대체해 직영 인력을 현장에 긴급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고용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근속 인정과 임금체계 개편, 성과급 적용 등을 둘러싼 하청 노조의 불만이 현장 반발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포스코 포항·광양제철소 상생협의회를 통해 협력사 직원 7000명 직접 고용한다고 밝히며 구체적인 채용 방식과 조건, 처우 체계 등을 공개한 바 있다. 현장 조업의 전문성을 입증하는 '조업시너지(S) 직군'을 신설하고, 승진 체계는 S1부터 S7까지 7단계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이를 두고 현장에선 경력 후려치기와 임금 감소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원청 노조도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하고 있다. 한국노총 소속 포스코 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고 총파업 수순을 밟는다. 지난 6일 노사가 노사공동합의체 본회의를 열고 직고용 문제를 논의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노조가 경영진 사과와 보상 방안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며 갈등이 확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노조 측은 즉각적인 전면 파업보다는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우선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노조 관계자는 "포스코의 경쟁력은 노사 관계에 있다고 보기 때문에 최대한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 노력할 것"이라며 "조정 기간 중 회사가 전향적인 방안을 가져오고 간극이 좁혀진다면 대화를 이어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단계적으로 파업 순서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도 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만큼은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태도다. 포스코 관계자는 "직고용 관련 노사공동합의체 관련 노사 의견 조율 중"이라며 "노조와 지속 소통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 1968년 창사 이후 지금까지 전면 파업 없이 생산 체계를 유지해 온 대표적인 무분규 사업장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이 실제 총파업 국면으로 이어질 경우 장 회장 체제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장 회장은 취임 이후 '현장 중심 경영'과 '조직 안정화'를 강조해 온 만큼, 이번 노사 갈등 수습 여부가 연임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은 연속 공정 특성상 일부 현장만 흔들려도 생산성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직고용 문제가 단순 인사 갈등을 넘어 노노갈등과 생산 차질 우려로 확산하는 만큼 장인화 회장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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