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서 공격받은 HMM 소속 화물선의 피해 규모가 당초 예상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드러났다. 선원 1명이 부상당한 사실도 이제서야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HMM 관계자는 11일 "선박 복구가 현재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현지시간 10일부터 구체적인 수리 방안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수개월에 달하는 정비 기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외교부가 전날 공개한 피해 현황에 따르면, 좌측 선미 외판에 가로 5m, 깊이 7m 규모의 구멍이 뚫렸다. 내부 골격은 안쪽으로 휘어졌고 외판은 바깥으로 튀어나와 뒤틀린 상태다. 기관실 바닥에는 구멍이 생겼으며, 화재로 각종 장비가 손상된 정황도 포착됐다.
"1~2개월 내 정상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HMM 측 설명이다. 현지 조선소의 수리 역량과 부품 확보 가능 여부도 추가로 점검 중이다.
지난 4일 피격된 해당 선박은 예인선 확보 지연과 긴박한 안전 상황으로 인해 나흘이 지난 8일에야 두바이항에 입항할 수 있었다. 재화중량 3만8천 톤급 다목적 화물선으로 올해 첫 운항을 시작한 신조선이지만, 충격이 워낙 커 막대한 수리비와 긴 복구 기간이 예상된다. 선박 자체 가치만 수백억 원대로 추산된다.
정부 발표에 의하면 정체불명 비행체 2대가 약 1분 간격으로 선미 좌현 평형수 탱크 외판을 연속 타격했다. 첫 번째 충돌로 기관실에 불이 붙었고, 두 번째 공격 이후 화염이 급속도로 번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피해 양상만 봐도 경제적 손실이 상당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한국해운협회 자료를 보면, 해당 해역에 발이 묶인 국내 선사들은 3월 말 기준 전쟁보험료·유류비·선원비 등 추가 지출로 하루 약 4억9천만 원의 적자를 감내하고 있다. 운항 스케줄 차질과 신규 물량 수주 불발에 따른 기회손실까지 더하면 피해 규모는 한층 커질 전망이다.
당초 이 선박은 1월 10일부터 2월 5일까지 중국 칭다오·펑라이·타이창 등지에서 중량화물을 적재한 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하역을 마치고 다시 중국으로 향할 예정이었다. 전쟁보험 특약으로 전손 시 최대 1천억 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고 알려졌으나, 실제 수령액은 아직 불투명하다.
두바이항 조선소 입항 후 선원들은 현지 호텔에 체류 중인데, 목 보호대를 찬 부상자 1명이 카메라에 잡혀 눈길을 끌었다. 해당 선원은 목에 가벼운 상처를 입어 인근 병원 진료를 받았다고 HMM 측은 전했다. 6일부터 통증을 호소했으나 피격 충격 때문인지 화재 진압 과정에서 다친 것인지는 본인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회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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