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에게 '밴스-루비오' 러닝메이트 출마 구상도 언급"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권 구도에서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측근들에게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장관 중 차기 공화당 대선 후보로 누가 더 적합한지 의견을 묻는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8년 대선에서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국무장관이 러닝메이트로 함께 출마하는 구상까지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대선 문제를 본격적으로 고민하는 단계는 아니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중간선거를 앞두고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장관의 정치적 위상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공화당 내부에서도 분명한 분위기라는 전언이다.
현재까지는 밴스 부통령이 루비오 장관보다 다소 앞서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퓨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층의 75%가 밴스 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루비오 장관에 대한 긍정 평가는 64%였다.
특히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정치 기반을 물려받은 인물로 꼽힌다.
또한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재정 책임자를 맡고 있어 전국 조직과 정치자금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물가 상승 등 전쟁의 여파에 대한 정치적 책임까지 공동으로 져야 한다는 부분은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루비오 장관은 외교뿐 아니라 행정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헨리 키신저 이후 반세기 만에 국무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겸임하는 루비오 장관은 국립문서기록보관소장 대행까지 맡으면서 '만능 장관'으로 불리고 있다.
그는 최근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이란 전쟁 관련 질의응답을 직접 소화한 데 이어 이탈리아에서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기도 했다.
공화당 내부에선 루비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지 않았던 보수 성향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확장성 면에선 밴스 부통령에 앞서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장관은 차기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사이로 비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루비오 장관은 지난해 배니티페어 인터뷰에서 "만약 밴스 부통령이 대선에 출마한다면 나는 가장 먼저 그를 지지할 사람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두 사람에게 가장 큰 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TV 프로그램 '어프렌티스' 시절에도 참가자들이 경쟁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을 즐기는 인물로 묘사됐다.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마크 쇼트는 "트럼프는 부통령에게 절대적 충성을 요구하지만, 부통령의 정치적 성공을 돕는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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