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소프트웨어·인간 지원 없이 스스로 작동하는 수중 정찰병"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이 기뢰를 무력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수중 무인 전투체계와 로봇 군견 등 첨단 군사 기술을 대거 공개하며 전장 대응 능력을 과시했다.
11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청두에서 개최된 방위산업 박람회에서 인공지능(AI) 기반의 수중 기뢰 제거 체계와 전자전 장비 등 최첨단 군사 기술이 공개됐다.
특히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자율형 수중 무인기(AUV)가 핵심 기술로 주목받았다고 CCTV는 보도했다.
이 장비는 260mm 또는 533mm 어뢰 발사관에 투입될 수 있으며, 심해 정밀 탐사와 해저 지도 작성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대형 모델은 최대 수심 3천m까지 운용할 수 있다.
이 무인기는 모듈형 구조로 기뢰 탐지·제거 장비를 장착할 수 있으며, 추가 배터리나 고성능 센서를 탑재해 장거리 정찰 능력도 강화할 수 있다.
CCTV는 무인기가 "외부 소프트웨어 지원이나 인력 동행 없이 독자적으로 작동하는 지능형 수중 정찰병"이라고 소개했다.
전시장에서는 중국인민해방군이 운용 중인, '로봇 늑대'로 불리는 전술 로봇도 공개됐다.
이 장비는 중국에서 생산한 관절 부품을 적용해 기동성과 충격 흡수 능력을 높였으며, 일부 모델은 체중의 5배에 달하는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험지 기동과 사격 반동, 폭발 충격에도 안정적으로 버티는 이동형 무기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군수 지원 분야에서는 대형 무인 수송 드론이 눈길을 끌었다.
날개가 고정된 상태에서 전진하며 뜨는 고정익 무인기 'HH-200'은 최대 1.5톤(t) 화물을 저비용으로 장거리 운송할 수 있으며, 헬리콥터와 같이 제자리에서 이착륙하는 다중 회전익 중형 드론은 최대 500㎏의 물자를 실어 외딴 지역이나 재난 현장에 공중 투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드론 대응 체계도 다수 공개됐다.
탐지 거리 10㎞ 수준의 대(對)드론 군집 대응 장비는 레이더와 광학·전자기 센서를 결합해 표적을 식별하며, 휴대형 전자전 장비는 적 드론에 가짜 신호를 주입해 강제 착륙시키는 '소프트 킬' 방식 대응을 지원한다.
전장 통신 인프라 구축을 위한 무인 케이블 부설 차량도 전시됐다. 이는 위험 지역에서 병력을 대신해 통신선을 설치함으로써 인명 피해를 줄이기 위한 장비다.
이밖에 탄약 등 위험 물질을 처리하거나 중장비를 운반하는 AI 기반 스마트 제조 시스템도 공개돼 중국이 국방 산업 전반에서 자동화·지능화를 추진하고 있음이 강조됐다.
전문가들은 이란 호르무즈 해협 일대 교전과 남중국해 긴장 고조 등으로 해상 안보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점에 중국이 수중 무인체계와 기뢰 대응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해양 군사 역량 강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hjkim07@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