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껏 만든 반찬 하나가 홀로 지내는 이웃들에게 작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10년째 홀로 지내는 이들에게 따듯한 손길을 건네는 사람들이 있다. 비영리 봉사단체 ‘엄지회’다.
‘봉사계의 최고가 되자’는 뜻을 담아 2017년 출범한 엄지회는 10년째 지역 내 소외된 이웃들에게 정성 어린 반찬과 마음을 전하고 있다.
엄지회는 정충희 회장의 오랜 봉사 경험에서 시작됐다. 정 회장은 2000년부터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이후 2017년 원삼면으로 이사를 오게 된 정 회장은 당시 원삼면에는 활동 중인 봉사단체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을 모아 엄지회를 만들었다.
엄지회는 매달 둘째 주, 넷째 주 월요일 장을 보고 반찬을 준비한 뒤 다음 날인 화요일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직접 전달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원삼면 복지팀의 협조를 받거나 마을 주민의 추천으로 선정됐다.
반찬 하나에도 엄지회의 세심한 고민이 깃들어 있다. 쉽게 상하지 않으면서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평소 혼자 준비하기 어려운 메뉴 등을 고려해 정성껏 구성한다.
또 특별한 날에는 작은 선물로 따뜻함을 더한다. 어버이날이 있는 이달에는 홀몸어르신들에게 파자마를 전달하거나 겨울에는 후원금을 통해 난방비를 지원하는 등 또 한번 마음을 나눈다.
5명으로 시작한 엄지회는 어느덧 회원 수가 40명으로 늘었고 현재 50가구에 꾸준히 반찬과 온정을 전하며 선한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정 회장은 오히려 봉사를 하는 과정 속에서 더 큰 위로를 받는다고 말한다. 정 회장은 “다리가 불편하신 분께 반찬을 배달해 드린 적이 있는데 ‘노인들까지 신경 써줘서 고맙다’는 손편지를 적어 주신 적이 있다”며 “짧은 말 한마디, 글귀 하나에도 오히려 저희가 더 감사하고 감동을 받는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그는 “봉사는 혼자는 할 수 없고 여럿이 함께 해야만 할 수 있는데 모난 데 없이 둥근 마음들이 모여 함께하기 때문에 좋은 분위기 속에서 봉사를 이어갈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정 회장의 목표도 분명하다. 그는 단순한 반찬 봉사를 넘어 지역 내 소외된 이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마을회관에도 나오지 못하고 소외되는 분들이 많은데 이들이 밖으로 나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더 나아가 다문화가정이 늘어나는 현실을 반영해 언어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봉사의 기회가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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