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판 다이소의 습격···‘값싼 무기’ 전쟁 공식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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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판 다이소의 습격···‘값싼 무기’ 전쟁 공식 바꾼다

이뉴스투데이 2026-05-11 15:07: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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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군 협력전투기 프로그램에서 경쟁 중인 YFQ-42A(아래)와 YFQ-44A(위). [사진=미 공군]
미 공군 협력전투기 프로그램에서 경쟁 중인 YFQ-42A(아래)와 YFQ-44A(위). [사진=미 공군]

[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무기시장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소모성 무기’가 새로운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 값비싼 전차·전투기·함정을 소수 운용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비교적 저렴한 소모성 무기를 대량으로 빠르게 투입하는 전력 개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플랫폼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키워온 K방산 역시 앞으로는 ‘얼마나 강한 무기를 만드느냐’뿐 아니라, ‘얼마나 싸고 빠르게 대량 생산할 수 있느냐’도 중요한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가 소량에서 ‘저가 대량’으로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무기시장의 변화는 단순히 드론 확산에 그치지 않는다. 핵심은 ‘잃으면 안 되는 고가 무기’ 중심에서 ‘잃어도 빠르게 보충할 수 있는 저가 무기’ 중심으로 전장 운용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지난해 5월 공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분석에 따르면, 현대 전장에서는 무기체계를 소모품, 소모성 자산, 위험 감수 자산, 생존성 자산 등으로 구분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CSIS는 이 가운데 소모성 자산을 “손실되더라도 전략적 결과가 크지 않은 저가 체계”로 설명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개념이 드론을 넘어, 한 번 사용하고 소모되는 저가 무기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대표 사례가 배회폭탄(Loitering Munition)이다. 목표 상공을 장시간 비행하다가 표적이 확인되면 직접 돌진해 폭발하는 무기로, 정찰 드론과 미사일 특성이 결합된 개념이다. 실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미국의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 러시아의 란셋(Lancet), 이란산 샤헤드(Shahed) 계열 등이 대량 투입됐다. 이들 무기는 기존 순항미사일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전차·포병·방공체계 타격 등에 자주 활용되고 있다.

해상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흑해에서 폭약을 탑재한 무인수상정(USV)을 활용해 러시아 함정을 공격하는 전술을 확대하고 있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저비용 무인수상정이 기존 해군 전력 구조에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조원 규모 구축함이나 상륙함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무인체계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 역시 소모성 무기 개념을 공중 영역까지 확대하고 있다. 미 공군은 유인 전투기와 함께 움직이는 ‘협력전투기(Collaborative Combat Aircraft)’ 개념을 추진하며 유인 전투기와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비교적 저렴한 무인기를 개발 중이다. 미 공군은 이를 통해 고가 전투기의 위험 부담을 줄이고, 필요 시 손실을 감수할 수 있는 전력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조달 방식도 ‘신속 대량 확보’로 전환

미국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무기 조달 구조를 바꾸고 있다. 미 국방부가 2023년 8월 공개한 ‘리플리케이터(Replicator)’ 구상은 18~24개월 안에 수천 개의 자율무인체계를 실전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 국방부가 2024년 12월 공개한 리플리케이터 2 추진 방향 및 실행계획에 따르면, 리플리케이터 1단계는 여러 영역에서 수천 개의 자율체계를 배치하는 데 초점을 맞췄고, 리플리케이터 2는 소형 무인기 대응(C-UAS) 체계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가 지난달 공개한 지상전 전력 설계 분석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확인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육군은 생존성 체계, 소모품, 소모성 체계를 20대 40대 40대로 섞는 전력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 고가 플랫폼만으로 전장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잃을 수 있는 무기와 반복적으로 투입할 수 있는 무기를 전력 설계에 포함하려는 시도다.

민간 기술기업의 참여도 커지고 있다. 가디언이 지난 10일 보도한 유럽 방산 스타트업 동향에 따르면, 영국 스카이커터와 포르투갈 테케버 등은 3D프린팅과 모듈형 전자장비를 활용해 저가 드론과 미사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스카이커터는 자사 미사일 가격이 약 2000달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대형 플랫폼 중심 수출 경쟁력을 키워온 K방산 역시 이러한 저가·대량 생산 중심 구조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소모성 무기 경쟁은 단순히 드론 제품군을 늘리는 문제가 아니라, 전자부품·배터리·센서·소프트웨어 같은 민간 제조 생태계를 군 조달 체계와 얼마나 빠르게 연결할 수 있느냐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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