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1분기 2조 벌었지만···호황 떠받친 LNG선 의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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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3사, 1분기 2조 벌었지만···호황 떠받친 LNG선 의존 변수

뉴스웨이 2026-05-11 15:06: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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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찬희 기자

국내 조선 3사가 1분기 합산 영업이익 2조 원을 넘기며 슈퍼사이클에 올라탔다. 고선가 LNG선이 수익성 개선을 이끈 핵심 동력이지만, 매출과 생산 역량이 특정 선종에 집중되면서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LNG 프로젝트 지연, 발주 둔화, 공급 과잉이 현실화할 경우 호황을 떠받친 LNG선이 되레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2조702억 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HD한국조선해양은 1조3560억 원, 한화오션은 4411억 원, 삼성중공업은 2731억 원을 기록했다.

조선업 불황기에 낮은 가격으로 수주한 물량이 줄고 지난 2022년 이후 높은 가격에 따낸 선박이 매출로 반영되기 시작한 것이 수익성 개선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LNG선은 국내 조선사가 중국 조선사와 차별화할 수 있는 대표 고부가 선종이다. 극저온 화물창과 친환경 엔진, 고난도 설계 역량이 필요한 만큼 기술 장벽이 높고 수익성도 상대적으로 좋다.

실제 조선 3사의 매출 구조 중 LNG선 비중은 이미 40~50% 안팎에 이른다. HD현대중공업의 1분기 선종별 매출 비중은 LNG선이 43.9%로 가장 컸고, LPG선·VLAC 33.5%, 컨테이너선 15.0%, 탱커 6.5% 순이었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상선 부문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오션은 1분기 상선사업부 매출이 2조7945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87%를 차지했고, 이 중 LNG선 비중은 50% 수준으로 추정된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매출에서 상선이 75%, 해양이 25% 수준으로 상선 부문 내 LNG선 비중은 70% 안팎으로 보인다. 전체 매출 기준으로도 LNG선 비중이 절반가량에 이르는 셈이다.

문제는 현재의 호황이 특정 선종에 지나치게 기대고 있다는 점이다. LNG선 중심 전략은 수익성 개선에는 유리하지만, 한 선종에 도크와 인력, 설비가 집중되면 시장이 꺾일 때 충격도 커질 수 있다. LNG 프로젝트가 지연되거나 발주가 줄어들 경우 조선사들이 대체 물량을 빠르게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도 부담이다. 조선업은 수주부터 인도까지 2~3년 이상 걸리는 장기 산업인 만큼, 특정 선종 중심으로 생산 계획을 짜면 방향 전환도 쉽지 않다.

공급 과잉 가능성 역시 큰 부담이다. 최근 LNG선 발주는 에너지 공급망 재편과 중동 리스크, 장거리 운송 수요 확대에 힘입어 늘었다. 하지만 실제 LNG 물동량 증가보다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선제 발주가 더 크게 반영됐다면, 향후 프로젝트 지연이나 에너지 수요 둔화 시 선박 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수 있다. 이 경우 LNG선 운임과 선가가 흔들리고, 신규 발주도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 조선사 입장에서는 현재의 고수익 선종이 몇 년 뒤 수익성 둔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대형 LNG 프로젝트 의존도 실적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변수다. 카타르 등 주요 LNG 증산 프로젝트는 한국 조선사의 핵심 발주처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인허가 지연, 금융 조달 문제, 지정학적 충돌, 공급망 차질이 발생하면 선박 인도 일정과 후속 발주가 동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정 지역과 특정 연료 수요에 실적이 묶일수록 조선사의 실적 안정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호황기에 확보한 현금을 통해 선종 다변화와 미래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친환경 연료 추진선, 암모니아운반선, 해양플랜트, 특수선 등으로 수익원을 넓히지 못하면 현재의 호실적은 LNG선 사이클에 과도하게 묶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LNG선 중심 전략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수익성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지만, 특정 선종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리스크도 커진다"며 "고수익 선종이라는 이유로 LNG선 의존도를 계속 높이면 발주 사이클이 꺾였을 때 충격을 그대로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같은 호황기에 선종 다변화와 생산 체질 개선을 병행하지 않으면 LNG선 발주가 둔화되는 순간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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