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상승했다. 이는 로이터통신(Reuters)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0.9%를 웃도는 수치다.
중국 CPI는 경기 둔화와 내수 부진으로 지난해 3분기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0월 0.2% 상승으로 반등한 이후 7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월 대비로도 0.3%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0.1% 하락과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둥리쥐안 중국 국가통계국 수석통계사는 “국제 원유 가격 변동과 연휴 기간 여행 수요 증가가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4월 청명절 연휴와 5월 노동절 연휴, 봄방학이 겹치면서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었다. 항공권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29.2% 상승했고, 렌터카는 8.6%, 여행사 요금은 4.5%, 호텔 숙박비는 3.9% 올랐다. 이들 항목은 전체 CPI를 0.17%포인트(p) 끌어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공업 소비재 가운데서는 휘발유 가격이 19.3%, 금 장신구 가격이 46.9% 상승해 원자재 가격 급등의 영향을 반영했다.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이는 로이터 전망치 1.6%와 블룸버그통신(Bloomberg) 전망치 1.8%를 모두 크게 웃돈 수치다.
로이터와 블룸버그는 모두 이번 상승률이 코로나19 시기였던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전월 대비로는 1.7% 상승해 3월(1.0%)보다 상승 폭이 0.7%p 확대됐다.
중국 PPI는 2022년 10월부터 41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올해 3월 0.5% 상승으로 반등한 뒤 두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PPI 급등의 배경으로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질에 따른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을 꼽고 있다.
둥 수석통계사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국내 일부 업종의 수요 증가, 시장 경쟁 구조 개선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지표만으로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고용시장 둔화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기업들이 상승한 원가를 소비자 가격에 충분히 전가하지 못할 경우 수익성 압박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로이터는 중국 경제가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아 물가가 반등했지만, 구조적인 내수 부진이 해소되지 않는 한 디플레이션 우려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란 전쟁의 여파로 4월 물가가 다시 상승했지만, 가격 압력은 여전히 일부 품목에 국한돼 있어 광범위한 리플레이션(경기 회복에 따른 전반적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쉬톈천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국제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기 어려워 물가의 상방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정책 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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