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노조, 총파업 초읽기…노사, 벼랑 끝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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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조, 총파업 초읽기…노사, 벼랑 끝 대치

한스경제 2026-05-11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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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가 11일부터 12일까지 중앙노동위원회 주관 사후조정 절차에 돌입한다./ChatGPT이미지
삼성전자 노사가 11일부터 12일까지 중앙노동위원회 주관 사후조정 절차에 돌입한다./ChatGPT이미지

|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현실화를 막기 위한 마지막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는다. 하지만 성과급 제도를 둘러싼 입장 차가 여전히 큰 데다 사측이 제시한 ‘특별보상’ 방안마저 내부 형평성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갈등은 장기화될 수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중앙노동위원회 주관 사후조정 절차에 돌입한다. 사후조정은 기존 조정이 종료된 이후에도 노사 합의로 다시 교섭을 이어가는 절차다. 여기서 합의안이 도출되면 단체협약과 동일한 법적 효력을 가진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2~3월 진행된 조정 과정에서 합의에 실패하며 조정 중지 결정을 받은 바 있다. 이후 고용노동부의 설득으로 다시 협상장에 복귀하게 됐다.

노조 측에서는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의 최승호 위원장과 이송이 부위원장 김재원 정책기획국장 등이 참석한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협상이 사실상 총파업 전 마지막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후조정마저 결렬될 경우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 "영업이익 15% 달라"…노사 양측 "물러서지 못해"

현재 최대 쟁점은 성과급 제도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함께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를 감안할 경우 반도체 부문 일부 직원들의 성과급 규모가 수억원대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사측은 기존 성과급 체계 자체를 바꾸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경쟁사를 뛰어넘는 수준의 특별보상을 검토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며 절충안을 모색하고 있다.

문제는 이 특별보상 카드가 또 다른 내부 갈등의 불씨가 될 가능성이다. 실제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이미 DS(반도체)와 DX(스마트폰·가전) 사업부 간 성과급 형평성 논란이 지속돼 왔다. 반도체 실적에 기반한 보상이 특정 조직이나 특정 인력 중심으로 집중될 경우 “누구는 받고 누구는 못 받는다”는 불만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측이 ‘최고 수준 보상’을 언급할수록 고성과 조직과 일반 조직 간 격차 논란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특별보상은 단기적으로 파업을 막는 카드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내부 조직 갈등과 상대적 박탈감을 확대할 위험도 있다”며 “삼성 내부에서 보상 체계 신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 7만명 노조 시대…“2024년과는 다르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선 삼성의 구조적 리스크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지난 2024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중심 파업 당시에는 전체 조합원 대비 실제 참여율이 제한적이었고 생산 차질도 크지 않았다. 당시 노조 규모는 약 3만2000명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초기업노조는 현재 약 7만3000명의 조합원을 확보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실제 파업 참여 인원이 3만~4만명 수준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한다. 특히 HBM과 고대역폭 메모리 중심 AI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시장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과 차세대 HBM 경쟁력 확보가 최대 과제로 꼽히고 있는데 장기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연구개발과 생산 안정성 공급 신뢰도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감소 규모가 40조원을 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재계에서는 무엇보다 글로벌 고객사 신뢰 약화를 가장 큰 리스크로 꼽는다. 반도체 산업 특성상 고객사들은 단순 생산능력보다 공급 안정성을 중시하는데 노사 갈등이 반복될 경우 ‘불안정한 공급망’ 이미지가 고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이재용 리더십 시험대…“보상 체계 근본 고민 필요”

이번 사태는 단순한 노사 충돌을 넘어 삼성전자 조직 문화와 보상 체계 전반에 대한 시험대라는 분석도 나온다. AI 반도체 슈퍼사이클 속에서 삼성전자가 초격차 회복을 외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성과 인정 방식과 보상 체계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반도체 사업 특성상 특정 프로젝트와 조직 기여도를 정량화하기 어려운 만큼 향후 특별보상이 시행되더라도 기준과 대상 선정 과정에서 또 다른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예전 삼성은 강한 조직 통제력으로 갈등을 내부에서 흡수했지만 지금은 세대 변화와 성과 중심 문화의 확산으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단순히 돈을 더 주는 문제가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누구를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 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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