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고려시대 기왓가마 첫 발굴…"도내 생산 시기 앞당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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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고려시대 기왓가마 첫 발굴…"도내 생산 시기 앞당겨"

연합뉴스 2026-05-11 14:06: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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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화북동 고려시대 기왓가마 터 제주시 화북동 고려시대 기왓가마 터

[일영문화유산연구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기왓가마 터 3기가 발굴됐다.

11일 제주시와 일영문화유산연구원에 따르면 제주 대유대림∼간드락마을 도로개설에 앞서 지표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주시 화북동 황사평 일원에서 기와 가마터, 수혈유구(구덩이 흔적) 7기, 매납유구(청자 등 보관 구덩이) 1기 등이 나왔다.

기왓가마는 전체적으로 가마 구조가 대체로 양호하게 잔존했으며 전체 길이는 각각 934㎝, 887㎝, 1천178㎝다.

가마터는 반지하식과 지하식 형태로 화구와 연소실(불을 피우는 공간), 소성실(기와를 놓는 곳) 등으로 이뤄졌다.

기마터에서 발견된 기와의 문양은 대부분 고려시대에 유행했던 수지문 계열 및 방곽문이 혼합된 복합문과 연화문(연꽃무늬) 막새기와 전돌 등이 출토됐다.

매납유구에서는 청자대접이 원형으로 확인됐으며 청자 파편, 도기 파편 등도 다량 나왔다.

일영문화유산연구원은 자문회의 자료집에서 "일반적으로 기왓가마 형태가 고려시대 지하식에서 반지하식을 거쳐 조선시대에는 지상식으로 변천되고 있음을 감안하면 이번 발굴 가마터는 고려 초·중기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기왓가마의 경우 제주도 내에서는 시기적으로는 조선시대 이후에 한정돼 왔지만, 이번 발굴은 제주지역에서 기왓가마의 자체 생산 시기를 고려시대까지 앞당기고, 분포 지역도 제주시 중심지에서 동쪽 지역까지 확대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고려 대몽항쟁 근거지인 항파두리 건물지와 고려 사찰인 수정사 등에서 기와가 다량 사용된 것으로 추정해왔지만 도내 기와 생산에 대한 별다른 유물이나 기록이 없어 그간 해상을 통해 타지역에서 대량 공급받아 왔던 것으로 추정돼 왔다.

제주시 화북동에서 발굴된 고려 기와 파편 제주시 화북동에서 발굴된 고려 기와 파편

[일영문화유산연구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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