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송진현 기자 |자동차 부품기업 에스엘의 이충곤 회장(82)은 기부에 남다른 열정을 보여온 기업인이다.
대기업 오너가 아님에도 기부에서만큼은 단연 돋보이는 활동을 한 것이다,
대구에 본사를 둔 에스엘은 지난해 연결기준 5조2000여억원의 매출과 4071억원의 영업이익, 32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탄탄한 중견기업이다. 주로 자동차의 각종 램프를 만들어 현대차 등에 납품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06년 사재 100억원을 출연해 에스엘사회봉사재단을 설립했다. 이후 이 재단은 지역 인재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우수 연구단체 지원, 소외계층을 위한 생계비 및 의료비를 지원해온 상태다.
이 회장은 지난 2025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5억원을 기부한 것을 비롯해 이 단체에 대한 누적 기부액은 총 72억원에 달한다.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도 올 1월 3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이는 이 회장의 인간 제일주위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에스엘은 이번에 하도급 업체들에게 횡포를 부린 것으로 나타나 이 회장의 본심을 의심케 하고 있다.
공정위는 최근 하도급거래 공정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에스엘에 대해 388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에스엘은 지난 2020년 5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수급사업자 40곳에 328건의 금형 제조를 위탁했다. 그런데 에스엘은 수급사업자가 작업을 시작한지 최대 60일이 지난 후에야 계약서면을 발급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에스엘은 다른 한편으로 수급사업자 41곳에 총 342건의 계약에 대해 목적물 수령일로부터 60일을 넘겨 하도급대금을 현금이나 어음으로 지급했다. 그 과정에서 지연이자 5억965만원, 어음 만기일까지의 기간에 대한 어음할인료 2억1924만원 등 총 7억2889만원을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충곤 회장은 지난 2021년 3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큰 아들인 이성엽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인계했다. 이성엽 회장은 창업주인 고 이해준 전 명예회장의 손자이다.
이충곤 회장-이성엽 부회장은 이번 공정위 제재를 계기로 하도급업체에 대한 갑질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시스템 정비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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