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반도체주들이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오전 장중 삼성전자가 28만8천500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SK하이닉스 역시 190만원 고지를 밟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전 11시 4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05% 상승한 28만4천750원에, SK하이닉스는 11.74% 급등한 188만4천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이번 상승세의 배경으로는 지난주 뉴욕증시 반도체 섹터의 일제 강세가 꼽힌다. 애플의 차세대 기기용 칩 생산을 인텔이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인텔 주가가 14% 가까이 뛰어올랐다. AI 대표주인 엔비디아도 1.75% 올랐고, 브로드컴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각각 4.23%, 15.4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에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5.51% 급등으로 마감했다.
증권업계의 잇따른 목표주가 상향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LS증권은 이날 삼성전자 목표가를 32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210만원으로 각각 높여 잡았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4월 서버 D램 계약가가 예상을 웃도는 수준에서 형성됐다"며 "모바일 D램 가격도 서버 수준에 근접할 가능성이 커 실적 전망을 상향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HBM 양산 역량에서 업계 최고 신뢰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이 단순 D램 가격에서 내년 HBM 매출 성장률과 고객사 점유율로 옮겨갈수록 동사의 경쟁 우위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의 한지영 연구원도 "애플-인텔 칩 공급 계약 호재로 미국 나스닥이 급등한 흐름을 타고 주 초반 코스피가 반도체주 주도로 추가 상승을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키움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190만원으로 올리면서도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한 단계 낮췄다. 박유악 연구원은 "목표가와 현 주가 간 괴리가 줄어든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급격한 실적 호전에 따른 인건비·성과급 부담도 변수로 지목된다. 정우성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성과급 이슈를 재점화할 수 있다"며 "경쟁사가 높은 비율의 성과급을 지급할 경우 SK하이닉스 내부에서도 추가 보상 요구가 확산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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