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또다시 벽에 부딪혔다.
이란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이 제시한 종전안에 대한 답변을 전달하면서 기대감이 종전 기대감이 커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양측의 협상이 또다시 결렬되면서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합의가 무산될 경우 '전쟁 재개'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다만 미국 내 반전 여론이 강하고, 오는 1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된 만큼 군사적 행동보다는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며 물밑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트럼프 "이란 답변, 완전히 용납 불가"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자신의 SNS에 "방금 이란 대표들로부터 답변을 받았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적었다.
앞서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종전 및 핵 협상의 기본 원칙을 담은 1쪽 분량의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 중이었다고 보도했더.
총 14개 항목으로 구성된 이 MOU 초안에는 큰 틀에서 12∼15년간 이란의 우라늄 농축 유예(모라토리엄),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 및 동결 자금 해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 완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매우 크다"고 기대감을 보였고, 지난 8일에는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아마도 오늘밤 서한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란은 이날 미국에 전달한 답변에서 미국의 요구에 대한 수용보다는 오히려 자국에 유리한 요구가 더욱 많이 포함된 '역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
WSJ "이란, 핵시설 해체·20년 농축 중단 거부"
로이터 "전쟁 배상금 지불 및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요구"
이란의 답변에는 핵포기 의사가 없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이 요구한 ▲ 20년간 우라늄 농축 중단 ▲ 핵시설 해체 등을 거부했다. 대신 일부 고농축 우라늄을 희석하거나 제3국으로 이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협상이 결렬되거나 미국이 합의를 이탈할 경우 국외로 이전된 우라늄을 반환한다는 '보장'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이번 답변에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의 향방에 대해 확답을 달라는 미국의 요구사항을 해소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WSJ 보도를 부인했다.
타스님 통신은 이란이 미국에 보낸 제안에서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중단과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를 종전의 핵심 조건으로 요구했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종식, 해외 자금 동결 즉각 해제, 협상이 진행될 30일간 이란 원유 판매 금지 해제의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강조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 역시 이란 국영 프레스TV를 인용해, 이란이 과도한 요구를 담은 미국의 제안을 거부했으며, 미국이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을 재차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전쟁 재개냐, 협상 지속이냐…미중 정상회담 돌파구 될까
이란의 답변 내용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종전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이에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란과의 합의 불발 시 '전쟁 재개'를 시사해왔다.
그는 PBS 인터뷰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다시 폭격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초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크 왈츠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적대 행위로 돌아가기 전에 가능한 모든 기회를 외교에 주고 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할(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준비가 확실히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 내 여론은 전쟁 재개에 부정적이며,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실제 행동보다는 압박용 수사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군사적 행동보다는 경제적 압박과 중국을 통한 간접적 압박이 병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3~15일 예정된 중국 방문과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이란 압박의 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이란 원유의 최대 수입국으로, 국제 제재 속에서도 이란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는 지적이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이란에 대한 지원 중단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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