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골든위크와 중화권 노동절이 맞물린 연휴 기간,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지갑을 여는 장소가 바뀌고 있다.
방한 외국인 전용 결제 플랫폼 와우패스(WOWPASS)를 운영하는 오렌지스퀘어가 연휴 8일간 카드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결제액이 전년 대비 약 18% 증가한 가운데 약국 결제액이 156% 폭증했다.
약국 성장세는 3년 연속 세 자릿수다. 2024년 대비 2025년 188%, 2025년 대비 올해 156%로 이어지며 외국인 관광객의 건강·뷰티 쇼핑 채널로 약국이 자리잡았다. 건당 평균 결제액은 약 4만7,000원으로 소액 다건의 쇼핑형 소비가 주를 이뤘다. 결제 상위 약국은 명동·홍대·강남·성수 등 주요 관광 상권에 집중됐다. 피부과 결제도 전년 대비 29% 늘었다.
재방문객 비율도 처음으로 신규 이용자를 역전했다. 2024년 골든위크에는 신규 이용자가 전체의 65%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재이용자가 57%로 앞섰다. 카드 1장당 평균 결제 횟수도 2024년 대비 11% 증가했다.
지방 소비 데이터도 주목된다. 부산에서 결제한 카드의 38%, 제주에서 결제한 카드의 40%는 같은 기간 서울 결제 기록이 없었다. 서울을 거치지 않고 지방을 직접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적별 목적지도 갈렸다. 서울과 부산은 일본 관광객이 결제의 54%를 차지한 반면, 제주는 중화권 결제 비중이 63%에 달했다.
서울 내에서는 명동이 이동 허브 역할을 했다. 같은 날 두 곳 이상에서 결제한 카드의 상위 10개 이동 경로 중 8개가 명동을 출발지 또는 도착지로 포함했다. 지방에서는 부산진구(서면)가 1위에 올랐다.
음식 배달 서비스에서는 치킨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고, 교촌치킨과 BHC가 1·2위를 기록했다. 연휴 기간 리뷰 작성 건수는 9,300건 이상으로 일본어 리뷰가 53%로 가장 많았다.
오렌지스퀘어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이 이제는 서울만 찾지 않으며 부산과 제주 등 지방 도시를 여행 목적지로 삼기 시작했다"며 "지방 관광을 위한 결제 인프라를 확충하고 서울 밖에서도 불편 없이 소비할 수 있도록 앱 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
최신뉴스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