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건설
[프라임경제] 롯데건설이 공사대금채권을 활용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통해 3000억원 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순 자금 확보를 넘어 낮은 금리 조달과 현금흐름 안정, 시장 신뢰 회복까지 동시에 노린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ABS는 분양이 완료된 사업장 공사대금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구조다. 롯데건설은 이를 바탕으로 만기 1년·1년3개월짜리 유동화증권을 각각 1500억원씩 발행해 총 3000억원을 조달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달 방식 핵심을 '금리 절감'에 두고 있다. 롯데건설 자체 신용등급은 A0 수준이지만, 하나은행 신용공여와 안정적 현금흐름 구조를 결합하면서 최고등급(AAA)으로 채권 발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일반 회사채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확보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건설업 특유 자금 흐름 구조도 ABS 발행 배경으로 꼽힌다. 주택사업은 준공 직전 공사비와 각종 비용 지출이 집중되는 반면, 실제 공사대금 회수는 준공 이후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일시적 자금 공백이 발생할 수 있는데, 롯데건설은 이를 ABS로 메우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현재 공사 중인 주택사업장 가운데 20개 현장이 내년 준공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약 2조6000억원 규모 공사대금이 회수될 것으로 분석된다. 즉 향후 들어올 현금흐름을 앞당겨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자금 운용 효율을 높이려는 시도다.
업계에서는 이번 ABS 발행을 단순 일회성 조달로 바라보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건설업계가 프로젝트파이낸싱(이하 PF) 리스크 및 고금리 부담으로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비교적 안정적 현금흐름을 가진 사업장 기반 구조화 금융이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다.
실제 롯데건설은 PF 우발채무 규모를 2022년 말 6조8000억원 수준에서 2025년 3조1000억원대로 절반 이상 줄였고, 2026년에는 2조원대 초반까지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부채비율 역시 2022년 265%에서 올해 187%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런 재무개선 흐름 속에서 시장 신뢰도 회복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롯데건설은 최근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진행된 IR을 통해 경영실적과 ABS 구조를 설명했고, 이를 기반으로 인수단 구성까지 마무리했다.
향후 건설업계 자금조달 방식 변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건설사들이 회사채와 PF 중심으로 자금을 조달한 이전과는 달리 향후에는 분양 완료 사업장 및 공사대금채권 등 비교적 안정적 자산을 활용한 유동화 방식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롯데건설 역시 이번 발행을 기반으로 필요시 유사 구조 ABS를 추가 발행해 자금조달 수단을 다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AAA등급 ABS 발행 성공은 시장으로부터 회사 신용도를 인정받은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철저한 현금흐름 관리와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올해 본격 경영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