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생태계 전반에 대한 투자 속도를 대폭 끌어올리며 ‘AI 산업 투자사’ 역할까지 확대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부터 AI 인프라 전반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해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인텔에 투자한 50억달러 규모 지분은 현재 가치가 25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불과 수개월 만에 역사적 수준의 투자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올해 들어서는 투자 규모가 더욱 커졌다. 엔비디아는 이미 400억달러(약 58조원) 이상의 투자 약정을 체결했으며. 비상장 기업 투자도 약 24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장 큰 규모는 오픈AI로 30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앤트로픽과 xAI 투자에도 참여했다.
이 밖에도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아이렌과 AI 인프라 구축 계약을, 175년 역사의 유리 제조업체 코닝과 전략적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투자 포트폴리오는 광통신과 실리콘 포토닉스 분야까지 확대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3월 마벨 테크놀로지에 20억달러를 투자했고, 루멘텀과도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AI 클라우드 분야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올해 초 AI 데이터센터 기업 코어위브와 네비우스에 각각 20억달러를 투자했다. 두 회사 모두 엔비디아 GPU 기반 AI 인프라를 대규모로 구축 중이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단순 칩 제조사를 넘어 AI 산업 전체를 통제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엔비디아는 자사 GPU를 사용하는 기업들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고, 일부 기업에는 컴퓨팅 자원을 다시 임대하는 구조까지 구축하고 있다. AI 수요 확대와 자사 칩 판매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구조다.
다만 일각에서는 닷컴 버블 시절과 유사한 ‘순환 투자 구조’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웨드부시 증권의 매튜 브라이슨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투자 전략은 시장 지속 가능성 우려를 키울 수 있는 순환 투자와 부합한다”면서도 “성공적으로 실행될 경우 강력한 경쟁우위를 구축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한 팟캐스트에서 “우리는 특정 기업을 골라 승자를 선택하지 않는다”며 “훌륭한 기반모델 기업들을 모두 지원하려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막대한 현금 동원력이 AI 패권 경쟁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회계연도에만 970억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했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의 투자 구조가 실질 수요보다 자금 지원에 의존한 성장인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미즈호의 조던 클라인 애널리스트는 “일부 네오클라우드 투자 구조는 사실상 자사 GPU 구매 자금을 미리 지원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엔비디아는 AI 공급망 전반을 장악하기 위한 전략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젠슨 황 CEO는 지난 2월 실적발표 당시 “우리의 투자는 (AI) 생태계 범위를 확대하고 심화하는 데 전략적으로 매우 명확하게 집중돼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AI 모델 학습과 대규모 연산에 필수적인 GPU 수요 폭증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AI 열풍 이후 주가는 4년 만에 11배 이상 급등했고 시가총액은 약 5조2000억달러까지 불어나며 글로벌 시총 1위 기업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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