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 노사가 총파업을 10일 앞두고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절차를 통해 다시 한번 대화 테이블에 앉는다. 이틀 간 진행되는 이번 사후조정이 총파업을 막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양일 간 사후조정 절차에 돌입한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사후조정은 조정이 종료된 뒤 노동쟁의 해결을 위해 노사 동의하에 다시 실시하는 조정이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중재자 역할을 맡아 교섭을 진행한다.
앞서 양측은 지난 2~3일 진행한 1차 조정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조정 중지가 결정됐다. 고용노동부 설득에 사후조정 절차에 응하기로 했다.
이번 협상에는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과 이송이 부위원장, 김재원 정책기획국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노사간 입장차가 커 실제 합의까지 이룰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지난 8일 사후조정 참여를 발표하면서도 "조합원이 만족할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망설임 없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했다.
이번 사후조정의 핵심 쟁점은 성과급이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제 폐지와 연간 영업이익의 15%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00조원대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규모는 45조원으로 추산된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반도체 부문 임직원 1인당 6억원에 가까운 성과금을 지급받는 셈이다.
반면 사측은 반도체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의 국내 1위 달성을 조건으로 SK하이닉스(영업이익 10%) 대비 최고 수준의 보상을 제안했다. 직원들이 성과급 상한선인 연봉의 50%를 초과하는 '특별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조건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성과급 상한 폐지의 제도화는 어렵다는 선을 유지 중이다.
이번 사후조정마저 결렬될 경우 삼성전자 창사 이래 두 번째 파업이 현실화할 수 있다.
앞서 2024년에도 삼성전자에서 파업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 당시 파업을 주도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조합원 수가 3만2000여명에 파업 참여자도 전체의 15% 수준으로 참여율이 제한적이었다. 실제 생산 차질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초기업노조는 7만3000명에 달하는 조합원을 확보하고 있다. 파업 참여 인원도 3만~4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노조가 18일간 총파업을 강행할 경우 파업 피해가 수십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협력사와 고객사·주주·국민경제 전반으로 파장이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 가능성과 성과급 확대 요구가 현실화될 경우 연간 영업이익 감소 규모가 최대 43조원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삼성전자가 노조 요구를 수용해 영업이익의 10~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기본급을 5% 인상할 경우 추가 인건비 부담이 21조~35조원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18일간 생산 차질이 발행할 경우 약 4조원의 기회 손실이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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