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 직후부터 흐름이 심상치 않다. 초반 반응만 놓고 보면 기대작의 조건을 빠르게 증명한 분위기다. SBS 새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가 방영 2회 만에 국내 시청률 상승과 글로벌 OTT 순위 진입이라는 두 지표를 동시에 잡으며 초반 화제성 경쟁의 중심에 섰다. 특히 제작발표회에서 “20%는 넘지 않을까 싶다”는 자신감 섞인 전망까지 나왔던 작품이라는 점에서, 첫 주 성적표는 더욱 눈길을 끈다.
2회 만에 한국 넷플릭스 1위 찍은 '멋진 신세계' / SBS
첫 주부터 넷플릭스 글로벌 2위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멋진 신세계’는 지난 10일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2위에 올랐다. 첫 방송 직후 곧바로 세계 차트 상위권에 진입한 셈이다.
국내 반응도 빠르게 따라붙었다. 같은 날 ‘멋진 신세계’는 한국 넷플릭스 순위 1위를 기록했고, 볼리비아, 브라질, 칠레, 콜롬비아, 도미니카 공화국, 에콰도르, 온두라스,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몰디브, 니카라과, 파나마, 파라과이, 페루, 카타르, 살바도르,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네수엘라, 베트남 등 총 23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임지연 원맨쇼로 첫 회부터 입소문 터진 한국 드라마 / SBS
여기에 넷플릭스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에서도 이틀 연속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며 의미 있는 출발을 알렸다. 특정 아시아권에만 반응이 몰린 것이 아니라, 남미와 동남아, 중동, 북미권까지 폭넓게 차트인했다는 점에서 초반 확산세가 작지 않다.
4.1%에서 5.4%로, 2회 만에 자체 최고
방송 시청률 역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멋진 신세계’는 지난 8일 첫 회에서 전국 기준 4.1%로 출발한 뒤, 2회에서 5.4%를 기록했다. 첫 방송 대비 1.3%포인트 오른 수치다.
차세계로 분한 허남준, 혐관 로맨스 예고 / SBS
단 2회 만에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점은 초반 이탈보다 유입이 컸다는 의미로 읽힌다. 첫 회가 세계관과 인물 소개에 집중했다면, 2회에서는 신서리와 차세계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움직이며 시청자의 체류 시간을 붙잡았다.
작품은 희대의 조선 악녀 강단심의 영혼이 무명 배우 신서리의 몸에 깃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죽음 이후 낯선 시대에 떨어진 인물이 새 삶을 다시 배워가는 과정이 작품의 기본 동력이다. 여기에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로 불리는 재벌 3세 차세계와의 전쟁 같은 로맨스가 더해진다. 사극, 로맨틱 코미디, 판타지, 액션이 한 작품 안에 섞인 구조다.
임지연 원맨쇼와 허남준의 ‘혐관’ 케미
초반 화제의 중심에는 임지연이 있다. 그는 사약을 받고 숨진 조선시대 악녀 강단심과, 2026년 사극 촬영 중이던 무명 배우 신서리의 몸을 오가는 인물을 연기한다. 단순한 1인 2역이라기보다, 한 몸 안에 다른 시대의 영혼이 들어온 설정을 설득해야 하는 역할이다.
인생 캐릭터 경신 말 나오는 임지연 / SBS
임지연은 현대에 떨어진 강단심이 세상을 오해하고 부딪히는 과정을 코미디로 풀어내는 동시에, 사약 트라우마와 과거의 상처를 드러내는 장면에서는 감정선을 끌어올린다. ‘더 글로리’의 박연진, ‘옥씨부인전’의 옥태영에 이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가 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한태섭 감독도 임지연을 향한 신뢰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임지연이 곧 경쟁력”이라며 "인물이 펼쳐내는 로맨스 코미디, 사극, 액션 등 배우가 이 정도 모습까지 다 할 수 있는 작품이 또 있을까 싶다. 임지연 배우가 정말 다양한 장면들을 소화해 줬다”고 말했다.
허남준과의 호흡도 작품의 핵심 축이다. 허남준은 차일그룹 회장 차달수의 손자이자 재벌 3세 차세계를 맡았다. 첫 방송부터 신서리를 자해공갈범으로 오해한 차세계와, 야자수 이파리를 휘두르는 신서리의 대립은 코믹한 ‘혐관’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허남준은 임지연과의 호흡에 대해 "끝내줬다"며 "제가 살면서 느껴본 것 중에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고, 임지연 역시 "남준 씨가 아닌 차세계는 상상이 안될 정도로, 세계가 남준 씨라서 다행이다 생각한다"며 "(둘의 좋은 호흡이) 드라마에 다 녹아날 거라 장담한다. 케미는 충분히 기대하셔도 좋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모범택시3’ 넘겠다는 자신감, 현실이 될까
주말극 강자 '21세기 대군부인' 바짝 뒤쫓는 '멋진 신세계' / SBS
‘멋진 신세계’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제작진과 배우들의 자신감 때문이다. MBC 연예 등에 따르면, 앞서 임지연은 제작발표회에서 “SBS 금토 드라마 명성에 누가 되지 않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했고, 자신의 연기에 대해서도 “솔직히 자신 있다”고 밝혔다.
시청률 공약에 가까운 예측도 나왔다. 허남준은 "너무 재밌게 촬영을 했기에 잘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최고 시청률 20%는 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고, 장승조는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말처럼 10% 이상은 무조건 넘고, 15% 이상도 바라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SBS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모범택시3’의 14.2%를 넘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현재 주말극 시장에서는 아이유, 변우석 주연의 MBC ‘21세기 대군부인’이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어 경쟁은 만만치 않다. 두 작품 모두 한국적 색채와 혐관 로맨스 구도를 지녔다는 점에서 비교도 이어지고 있다.
임지연 앞세운 '멋진 신세계', 시청률 20% 뚫을까 / SBS
이에 대해 한태섭 감독은 차별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극 중 단심은 사약을 먹고 두 번째 기회를 얻는다. 죽음을 경험한 뒤, 새로운 사람과 세계를 경험하게 되는 것인데, 이 부분이 우리 드라마가 지닌 가장 큰 차별점이다. '죽음을 경험한 인물이 삶에 대한 또 다른 시선을 갖는다'는 메시지를 유쾌하게 풀어낸 플롯 자체가 우리 드라마의 강점이자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2회 전개도 향후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신서리는 현대에 적응하며 생존기를 시작했고, 고시원에서 외조모 남옥순을 만나 난생처음 무조건적인 사랑을 느꼈다. 또 단역으로 출연한 드라마 현장의 갑질 폭로 영상이 ‘희빈 빙의 밈’으로 퍼지면서 뜻밖의 인지도를 얻었다. SNS에서 영상이 확산되자 차세계는 결국 신서리와 손을 잡았고, 신서리는 홈쇼핑 아르바이트에서 ‘완판 요정’으로 거듭나며 변화의 계기를 맞았다.
배우 김민석(왼쪽부터)과 허남준, 임지연, 장승조, 이세희가 지난 7일 서울 양천구 목동SBS에서 열린 SBS 새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극본 강현주/ 연출 한태섭)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멋진 신세계'는 희대의 조선 악녀 영혼이 씌어 '악질'로 변한 무명배우 신서리(임지연 분)와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라 불리는 악질재벌 차세계(허남준 분)의 일촉즉발 전쟁 같은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다 / 뉴스1
2회 엔딩도 향후 전개에 힘을 실었다. 300년 전 서리와 세계의 관계를 암시하는 장면이 공개됐고, 뒤주에 갇힌 서리를 구해낸 인물이 현재의 차세계와 똑같은 얼굴의 남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과거와 현재, 서리와 세계, 문도를 둘러싼 인연이 본격적으로 풀리기 시작한 셈이다.
초반 성적만 놓고 보면 ‘멋진 신세계’는 분명 기대 이상의 출발을 했다. 글로벌 2위, 23개국 1위, 2회 만의 시청률 상승이라는 지표는 작품의 화제성을 증명한다. 남은 관건은 이 초반 반응을 실제 시청률 상승세로 얼마나 이어가느냐다. SBS 금토드라마 ‘멋진 신세계’는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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