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 당선자 300명 가운데 20대는 단 한 명도 없으며, 40세 미만은 14명(4.7%)에 불과하다. 광역·기초단체장 역시 청년 당선자는 전무하다. 5060세대 중심의 정치 구조 속에서 청년의 정치 참여는 여전히 ‘이변’이나 ‘전략적 소모품’으로 취급되는 것이 한국 정치의 현실이다.
투데이신문의 릴레이 인터뷰 <젊치인이 꿈입니다만> 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넘어, 자기 언어로 정치에 도전하는 청년 출마자들의 목소리를 담는다. 정치 입문의 계기부터 현장에서 마주한 장벽까지 당사자의 시선으로 짚으며, 정치를 삶의 무기로 선택한 이들의 이야기를 기록한다. 젊치인이>
【투데이신문 강지혜 기자】“강남도 이제는 젊고 새로운 인물로 세대교체를 이뤄야 합니다.”
개혁신당 강남구의원 후보 김동현(자 선거구·삼성동·대치2동)은 자신을 “강남의 과거와 미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4대째 강남 토박이로 초·중·고를 모두 이 지역에서 나온 그는 화려한 도시 이미지 뒤에 가려진 주민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목격해 왔다.
김 후보는 재건축 지연과 생활 인프라 문제 등 주민들의 불편이 반복되는 현실을 보며 정치 참여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삼성동·대치2동의 오랜 숙제인 주차난을 첫 번째 과제로 꼽으며 주차장 특별회계 예산이 목적 외로 사용되는 것을 막겠다는 구체적인 해법도 내놓았다.
스물일곱의 나이로 정치에 뛰어든 그는 기존 정치권의 소모적 갈등과 진영 논리를 비판하며 “상식적인 대화와 경청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용하는 경청의 자세와 제가 받은 도움을 지역사회에 아낌없이 나누려는 마음, 이 두 가지 철학으로 주민들의 삶을 보듬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투데이신문은 강남의 세대교체와 생활밀착형 정치를 강조한 김 후보로부터 지역 현안과 정치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먼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개혁신당 강남구의원 후보(자 선거구·삼성동·대치2동) 김동현이다. 4대째 강남에서 살아왔고 초·중·고 모두 강남에서 다녔다. 약 30년 가까이 강남에서 살아온 만큼 제 인생은 곧 ‘강남의 과거와 미래’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Q.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정치는 결국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방패’가 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개인적인 안정만 추구하며 살 수도 있었지만 우리 강남 주민들이 마주한 부조리한 현실을 외면할 수만은 없었다. 강남 아파트 재건축이 정치적인 이유로 기약 없이 미뤄지고 서울 부동산 가격이 정치적 문제로 폭등하는 과정 역시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그 과정에서 주민들이 감내해야 했던 불합리함을 보며 제도가 누군가를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억압할 때 정치가 직접 나서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히 바깥에서 비판만 하는 방관자로 남지 않게 했다. 현실 정치에 직접 뛰어들어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삶을 지키는 제도적 보호망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출마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Q. 청년의 시각에서 지금 정치권에서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금 우리 정치권이나 사회를 보면, 나와 생각이 조금만 달라도 서로 언성을 높이고 다투는 모습이 너무 많다. 청년의 시각에서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할 지점이 바로 이런 소모적인 갈등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사람을 대할 때 편견 없이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저와 생각이 다른 분들의 의견도 있는 그대로 존중하려 한다.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핏대를 세우며 싸우기보다 차분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거창한 이념으로 편을 가르기보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차분한 대화로 우리 동네의 진짜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상식적인 정치로의 전환이 가장 시급하다.
Q. 삼성동·대치2동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현안은 바로 심각한 주차난이다. 이면도로나 주택가를 가보면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 이웃 간 얼굴을 붉히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방문객들도 차를 댈 곳이 없어 상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밖에서 보기엔 화려한 강남일지 몰라도 실제 주민들의 일상은 매일이 주차 전쟁이다. 거창한 개발 구호보다 당장 주민들이 매일 겪는 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한 핵심 현안이다.
Q.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있다면.
저는 뜬구름 잡는 예산 확보나 지하주차장 건설 약속부터 꺼내지 않겠다. 대신 이미 걷히고 있는 ‘새는 돈’부터 확실하게 틀어막겠다.
주민분들이 내는 공영주차장 요금과 불법주정차 과태료로 조성되는 ‘주차장 특별회계’는 시민들이 주차 불편으로 낸 비용을 다시 주차 공간을 짓고 고치는 데 쓰라는 것이 법의 명확한 취지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 특별회계가 일반회계와 모호하게 섞이며 주차장이 아닌 일반 행정비나 목적 외 지출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다.
저는 이 잘못된 관행부터 바로잡겠다. 주차장 특별회계 예산이 100% 공영주차장 건립과 주차 공간 확보라는 본래 목적에만 쓰이도록 조례를 철저히 정비하고 감시하겠다. 거창한 입법보다 주민들 주머니에서 나온 세금이 진짜 주민들을 위해 쓰이도록 똑바로 감시하는 것, 그것이 저의 가장 확실한 실행 로드맵이다.
Q. 선거운동 과정에서 다양한 주민들을 만나고 계실 텐데, 본인만의 소통 방식이나 특별한 원칙이 있다면 무엇인가.
말씀하신대로 선거운동 현장에서 정말 많은 주민분들을 만나고 있는데 때로는 제가 속한 당의 이름만 보시고 날 선 반응이나 쓴소리를 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저는 그럴 때일수록 변명하거나 맞서기보다 끝까지 말씀을 귀 기울여 듣고자 했다.
저와 생각은 다르더라도 그 쓴소리 이면에는 우리 지역을 위하는 선한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진심으로 듣고 난 뒤 조심스럽게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어느새 마음을 여시고 당을 떠나 ‘사람 김동현’의 진심을 봐주시며 따뜻한 격려를 건네주시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제가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누는 관대함’ 역시 중요하게 생각한다. 살면서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다면, 저 역시 비슷한 어려움이나 상황에 놓인 분들에게 주저 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려고 노력해 왔다.
나와 다른 목소리까지 포용하는 경청의 자세, 그리고 제가 받은 도움을 지역사회에 아낌없이 나누려는 마음. 이 두 가지 철학을 가슴에 품고 주민들의 삶을 보듬는 정치를 하겠다.
Q.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남들은 삼성동, 대치동에 산다고 하면 “성공했다”, “다 가진 사람들이다”라며 부러워한다. 하지만 화려한 강남의 이름값 속에서도 우리 아이들의 교육과 미래를 위해 입고 먹는 것까지 아껴가며 더 좋은 학군, 더 좋은 학원을 찾아 대출까지 감내했던 부모님들의 삶이 있었다는 것을 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제는 강남의 세대교체를 이루고자 한다. 이제 강남도 젊고 새로운 사람을 선택할 때다. 매번 해왔던 같은 선택이 아니라 다른 선택을 해야 다른 결과가 나온다. 어리기 때문에 못하는 것보다, 젊어서 할 수 있는 것들에 주목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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