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은 1992년 수교 이래 경제 협력 관계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특히 2015년 6월 한중 FTA가 체결된 후에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강화됐지요.
이를 토대로 한국에게 중국은 최대 수출국이자 수입국이 됐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중국 경제를 잘 모르거나 이해가 부족해 사업적으로 손해를 보는 경우들을 보게 됩니다.
중국 경제를 알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알면 돈이 되지만 모르면 손해 보는 중국 경제 이야기. 임기자가 쉽고 재밌게 ‘중국 경제 삼켜버림’ 시리즈로 풀어드리겠습니다.
삼성전자가 중국 가전시장에서 공식 철수할 예정입니다. 낮은 점유율을 끌어올리기에 중국에서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삼성전자는 판단했습니다.
삼성전자가 빠져도 중국 가전시장이 받을 영향은 제한적일 거란 전망입니다. 중국 현지 수요에 맞춘 본토 브랜드들이 점유율을 대부분 차지하고 있어서입니다.
중국서 삼성 TV 못 산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중국에 TV,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대한 판매를 차차 중단할 예정입니다. 다만 상품이 판매된 후 일정 기간 동안은 사후 서비스(AS)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삼성전자가 중국 가전시장으로부터 철수한다고 해서 중국 시장 자체에서 손을 떼는 건 아닙니다. 모바일, 반도체, 의료기기 등 사업은 유지되고 있는 데다 쑤저우 가전 공장과 시안‧쑤저우 반도체 공장도 운영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삼성전자 TV나 세탁기 그리고 냉장고가 중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5% 미만입니다. 시장 순위로 따지면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처음부터 중국 시장에서 존재감이 작았던 건 아닙니다. 지난 2000년부터 약 10년간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그랬던 삼성전자가 가전시장에서 힘을 못 쓰게 된 건 중국 본토 브랜드들이 치고 올라오면서부터였습니다. 하이센스(Hisense), 티씨엘(TCL), 샤오미(Xiaomi) 등은 기술력과 가성비 등 여러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LG전자도 삼성전자처럼 중국 시장에서 일부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중국 시장에서 LG전자 점유율 또한 다른 국가에 비해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선 LG전자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철수를) 검토한 사실이 없다”라고 답했습니다.
점유율 치고 올라온 中 본토 브랜드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가전 제품 판매를 중단하는 건 유리한 시장에서 선택적인 경쟁을 하기 위한 조정으로 분석됩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전략을 바꾼 셈입니다.
중국 현지 언론은 삼성전자가 중국 가전시장에서 철수해도 기존 시장이 받을 만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중국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4대 외국계 브랜드의 출하량은 100만 대에도 미치지 못한 반면 중국 본토 상위 8개 브랜드는 시장 비중이 94%였습니다.
중국 가전 업체인 하이얼(Haier)은 가전 판매량으로 글로벌 1위를 약 10년 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냉장고와 세탁기 시장에서도 하이얼은 상위권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이센스와 TCL은 제품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도록 하면서 비용 경쟁력을 키웠습니다. 일부 제품은 삼성전자보다 30~50% 저렴해 가성비에 장점을 뒀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소비자들의 가치관 변화도 한몫했습니다. 중국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가격이 붙는 외국 브랜드보다 기능 적합성 및 현지화 서비스 등이 편리한 자국 브랜드를 더욱 중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전자 가전 제품의 경우 스마트 기능에 대한 현지화가 비교적 더딥니다. 실제 사용 경험을 고려하면 중국 소비자들이 현지 브랜드를 더 찾게 될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다만 삼성전자가 중국 가전시장 경쟁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중국 브랜드들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시선도 있습니다. 연구 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품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현지 기업도 글로벌 시장에서 상위 자리를 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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