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파이어볼러 이의리(24·KIA 타이거즈)가 다시 한번 팀에 고민을 안겼다.
이의리는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2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다. 시즌 4패(1승)째를 떠안았고, 평균자책점은 9.00까지 치솟았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2.11에 이를 정도로 좋지 않다. 만약 규정이닝을 채웠다면 평균자책점과 WHIP 모두 리그 최하위에 해당한다.
이의리는 올 시즌 첫 7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8.53을 기록했다. 들쭉날쭉한 제구 탓에 9이닝당 볼넷이 무려 8.17개. 자멸하는 경기가 반복되면서 번번이 조기 강판을 피하지 못했다. 이의리가 등판하는 날마다 불펜 소모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 여러 의미에서 롯데전 결과는 중요했다. 공교롭게도 하루 전에는 2021년 입단 동기이자 '동갑내기 왼손 라이벌' 김진욱(롯데)이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인 터였다. 김진욱은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7과 3분의 1이닝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실점의 호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범호 KIA 감독은 10일 경기 전 "둘이 동기니까, 아마 조금은 자극받지 않았을까 한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이어 이 감독은 "스카우트 파트에 있을 때 의리랑 진욱이가 같은 날 던지는 걸 보러 갔었다. 그때 라이벌 같은 게 있었다"며 "아마 의리도 잘 던지고 싶은 마음이 있을 거 같다. 웃는 하루를 보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광주제일고 시절 전국구 투수 유망주였던 이의리는 2021년 1차 지명으로 KIA, 강릉고 에이스였던 김진욱은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감독의 바람과 달리 이의리의 반등은 없었다. 최고 153㎞/h 강속구를 던졌지만 영점이 흔들렸다. 전체 투구 수 73구 중 스트라이크 비율은 54.8%(40구)에 머물렀다. 이의리는 향후 퓨처스(2군)리그에서 잠시 휴식할 가능성이 크다. 선발 투수들에게 휴식을 보장하는 감독의 운영 기조에 따른 결정이지만, 부진한 투구가 계속된다면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그만큼 현재 부진의 깊이가 크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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