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말 부채비율, 타 LCC 대비 양호…결손금 축소로 자본잠식 상태도 아냐"
제주항공 B737-800 항공기. ⓒ 제주항공
[프라임경제] 하나증권은 11일 제주항공(089590)에 대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3분기까지는 실적 한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구조조정 시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며 중장기적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제주항공의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36% 늘어난 4982억 원, 흑자전환한 644억원(영업이익률 12.9%)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국제선 수송(RPK)이 15% 증가하며 탑승률이 90%로 상승했고, 국제선 운임 또한 전년 대비 19% 오른 94.2원을 기록했다. 노선별로는 일본 노선 매출액이 53%, 중국 노선이 76% 증가하며 전체적인 이익 체력이 2023년과 2024년 수준으로 강하게 회복된 모습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이 1분기 호실적 이면에서 가장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대목으로는 하반기 수익성을 짓누를 항공유 급등과 이에 따른 업계 재편 가능성을 꼽았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동사의 연간 유류비 지출액은 매출액 대비 30% 비중을 차지하는데, 중동 전쟁으로 항공유 단가가 전쟁 이전 대비 2배로 치솟아 항공사 실적에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일시적인 휴전 조치 등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실제 항공유 공급이 정상화되기까지 발생하는 시차를 감안하면 당장 3분기까지는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더욱이 동사의 주력인 일본, 중국, 동남아 노선은 시장 내 공급량이 많아 유가 상승분을 상쇄할 만큼의 탄력적인 단가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이처럼 가혹한 외부 환경은 역설적으로 제주항공의 중장기 펀더멘털을 돋보이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안 연구원은 "국내 9개 LCC 중 장기적으로 독자 생존 가능한 기업을 선별해야 할 시기"라며 "제주항공은 1분기 말 부채비율이 850% 수준이나 타 LCC 대비 양호하고, 결손금을 줄여나가고 있어 자본잠식 상태도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LCC 업계에서 유일하게 항공기 직접 구매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며 "유가 상승을 계기로 견디지 못한 LCC들의 구조조정이 현실화된다면 동사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한다. 당장의 올해 실적보다는 내영 경쟁력에 기대하며 접근하는 방식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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