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빽한 빌딩 숲을 벗어나 울창한 나무 꼭대기 사이를 걷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발아래로는 아찔한 숲의 풍경이 펼쳐지고, 눈앞으로는 도시의 전경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인천 미추홀구 수봉공원에 새로 문을 연 공중 산책로 '스카이워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3월 19일 정식으로 시민들에게 공개된 이래, 한 달 만에 방문객 8만 명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며 인천의 새로운 상징으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도심 속 산줄기를 따라 310m 길이로 뻗어 나간 이 하늘길은,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의 숨결을 느끼려는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인구 밀집 지역인 인천 도심 한복판에서 이토록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나들이객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꼭 가봐야 할 장소'로 손꼽힌다.
나무 위를 걷는 기분... 자연과 조화를 이룬 310m 하늘길
수봉공원 스카이워크는 설계 단계부터 남다른 방식을 택했다. 거대한 전망대를 세우는 대신, 나무의 머리 부분과 나란히 걸을 수 있는 '트리탑 트레일'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이는 숲의 지붕이라 불리는 우거진 나뭇가지 사이로 길을 내어 자연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산림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게 만든 산책로를 말한다.
길이 310m, 폭 1.8m의 이 길은 발아래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투명 유리 구간이 설치되어 있어 아찔한 즐거움을 준다. 특히 공중으로 툭 튀어나온 구간에 서면 인천 도심이 한눈에 들어오는 파노라마 풍경이 펼쳐진다. 숲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방문객에게 짜릿한 체험을 안겨주는 이 설계는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방문객 237% 폭증... 주변 골목 상권까지 활기
스카이워크의 인기는 실제 수치로도 증명됐다. 지난 3월 19일 문을 연 뒤 한 달 동안 이곳을 찾은 사람은 총 8만 593명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방문객이 3만 4천여 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237%나 늘어난 수치다. 스카이워크 하나가 공원 전체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은 셈이다.
사람들이 몰리면서 조용했던 주변 마을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주말이면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연인들로 북적이면서 인근 식당과 카페를 찾는 손님도 눈에 띄게 늘었다. 단순히 걷는 길을 넘어 지역 경제를 살리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추홀구는 앞으로도 방문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편의 시설을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
밤이 되면 별이 쏟아지는 길... 제물포역서 걸어서 20분
수봉공원 스카이워크의 진가는 해가 진 뒤에 나타난다. 공원 내 야간 조명 시설인 '수봉별마루'와 인공폭포, 송신탑의 화려한 불빛이 스카이워크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야경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밤바람을 맞으며 공중 산책로를 걷다 보면 마치 별빛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또한 휠체어와 유모차도 편하게 오갈 수 있는 '무장애 길'로 조성되어 누구나 제약 없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지하철 1호선 제물포역 1번 출구에서 걸어서 약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다. 입장료가 따로 없는 무료 시설이라는 점도 큰 장점이다. 주말에는 인파가 몰려 혼잡할 수 있으므로, 여유로운 관람을 원한다면 평일 오전 시간대를 추천한다. 낮에는 울창한 숲의 싱그러움을, 밤에는 도심의 야경을 즐길 수 있어 가성비 좋은 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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