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400억 달러(약 58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지분 투자를 엔비디아가 올해 들어 AI 인프라 분야에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경제방송 CNBC가 공시 자료를 분석해 10일(현지시간)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투자 대상 중 최대 규모인 300억 달러는 오픈AI에 집중됐으며, 앤트로픽과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xAI 역시 투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아이렌, 유리·광섬유 분야의 코닝, 광학 기술 전문기업 마벨·루멘텀·코히어런트 등에도 자금이 흘러들어갔다. '네오클라우드'라 불리는 코어위브, 네비우스 같은 신흥 AI 클라우드 기업들 역시 엔비디아 칩의 주요 고객으로서 지원을 받았다.
지난 회계연도에도 175억 달러가 비상장기업과 인프라펀드로 투입된 바 있다. 그 결과 재무제표에 기록된 비상장 주식 가치는 1월 말 기준 222억5천만 달러까지 급등해, 1년 전 33억9천만 달러 대비 6배 이상 불어났다. 상장 주식 평가이익도 89억2천만 달러에 달했는데, 지난해 9월 단행한 인텔 투자가 이 수익에 크게 기여했다.
자사 칩 수요를 견고히 하고 AI 공급망 전반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이러한 공격적 행보 뒤에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젠슨 황 CEO는 지난달 팟캐스트 출연에서 "뛰어난 파운데이션모델 기업들이 너무 많기에 전부 지원하려 한다"며 "특정 승자를 선별하지 않고 모두와 함께 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황 CEO가 AI 산업을 에너지·칩·인프라·모델·애플리케이션의 5개 층으로 구성된 케이크에 비유하며 상위 단계일수록 부가가치가 커진다고 역설해온 점과도 이번 전략은 맥을 같이한다. 지난 회계연도 잉여 현금흐름 970억 달러(약 142조원)를 기록한 압도적 시장 지배력이 이 같은 대규모 자금 집행을 가능케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웨드부시 증권의 매슈 브라이슨 분석가는 "순환 투자의 전형적 형태"라고 꼬집었고, 미즈호의 조던 클라인 반도체 담당 분석가는 네오클라우드 투자에 대해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라며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과거 닷컴버블 당시의 순환 거래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이다. 황 CEO는 지난 2월 실적발표에서 "우리 투자는 AI 생태계 확장과 심화에 전략적으로 명확히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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