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아스널이 판정 행운까지 따르며 간신히 웨스트햄유나이티드를 꺾고 리그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아울러 이웃 토트넘홋스퍼의 잔류 희망도 높여 준 셈이 됐다.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6라운드를 치른 아스널이 웨스트햄유나이티드에 1-0 승리를 거뒀다.
우승과 강등에 모두 큰 영향을 미치는 경기였다. 홈팀 웨스트햄은 잔류를 위해 마지막 힘을 짜내는 중이었다. 18위로 강등권인 웨스트햄은 승점 1점차인 17위 토트넘홋스퍼를 끌어내려야 잔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원정팀은 1위 아스널이었다. 하루 전 맨시티가 브렌트퍼드 상대로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아스널이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한다면 선두 수성에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었다.
결국 아스널이 승리를 따내면서 승점 79점(24승 7무 5패)에 도달했다. 2위 맨시티(승점 74)보다 한 경기 더 치른 가운데 승점차를 5점으로 벌렸다. 맨시티가 순연경기를 잡아낸다고 전제한다면 사실상 승점 2점차 아슬아슬한 리드를 유지하게 된 셈이다.
웨스트햄은 승점 36점(9승 4무 18패)에 머무르며 순위도 여전히 18위가 됐다. 17위 토트넘이 하루 뒤 열리는 리즈유나이티드전에서 승리할 경우 두 팀의 승점차는 4점으로 벌어지게 된다. 웨스트햄 입장에서는 큰 위기다.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골대를 맞히는 등 아스널이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몰아치던 중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28분 수비수 벤 화이트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본업이 미드필더인 데클란 라이스를 라이트백으로 보내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마르틴 수비멘디를 교체 투입했다.
서서히 흐름을 뒤집어가던 웨스트햄은 전반 45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애런 완비사카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아 타티 카스테야노스가 다이빙 헤딩을 날렸다. 다비드 라야 골키퍼의 환상적인 선방으로 아스널이 실점을 면했다. 전반 통틀어 고작 두 번째 슛이었지만 웨스트햄은 위협적이었다.
아스널은 하프타임에 레프트백 리카르도 칼라피오리를 빼고 마일스 루이스스켈리를 그리로 보냈다. 크리스티안 모스케라가 라이트백으로 투입되고, 라이스가 다시 미드필더로 복귀했다. 역시 아스널 중원에는 라이스가 필요했다.
후반전에 경기가 풀리지 않자 아스널은 마르틴 외데고르, 카이 하베르츠를 투입하면서 공격 숫자를 늘렸다. 그러나 점유율만 높을 뿐 제대로 된 득점 기회 하나 만들기 어려웠다. 오히려 아스널 문전으로 쇄도한 웨스트햄 공격수 파블로가 공을 밀어넣을 뻔할 때 라이스가 방해하면서 간신히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후반 33분에는 아스널 수비수들의 발이 무거운 가운데 웨스트햄 공격수들이 더 기민하게 움직이면서 문전을 완벽하게 붕괴시켰고, 마테우스 페르난데스의 슛을 라야가 선방하면서 팀을 살려내기도 했다.
승리는커녕 패색이 짙어지는 듯 보였던 후반 38분, 아스널에서 가장 해결사 본능이 탁월한 사나이 트로사르가 골을 터뜨렸다. 외데고르가 상대 문전에서 침착하게 공을 지키며 수비를 유인하다 골대 정면에서 노마크 상태였던 트로사르에게 공을 건넸고, 트로사르가 오차 없이 차 넣었다.
그러나 아스널은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웨스트햄의 조커 ‘고유 윌슨’ 칼럼 윌슨이 교체 투입됐는데,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혼전 와중 윌슨이 공을 차 넣었다. 아스널 선수가 걷어냈지만 이미 골라인을 넘은 뒤였기 때문에 일단 골이 선언됐다.
문제는 골에 앞선 반칙 여부였다.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웨스트햄의 파블로가 라야 골키퍼의 팔을 잡아끌며 공을 잡지 못하게 한 듯한 장면이 반칙에 해당하는지 확인이 진행됐다. 온필드 리뷰 끝에 파블로의 반칙이 인정되면서 동점골이 취소됐다.
아스널은 상대 골키퍼의 활동반경을 방해하는 코너킥 전략을 선도해 온 팀이다. 그러나 이런 ‘다크 아츠’도 매번 하는 팀이 더 잘 했다. 골키퍼를 일부러 방해하는 게 아니고 몸싸움하다 보니 밀려서 방해한 상황을 만들어야 하는데, 파블로는 대놓고 손을 써서 라야를 붙잡았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이 몰려들어 강하게 항의했는데 불만을 가질 순 있지만 오심이라 할 순 없었다.
판정을 통해 기사회생한 아스널이 결과적으로 한 골 차 승리를 지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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