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이동경(오른쪽)이 10일 부천과 K리그1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뒤 자신에게 어시스트를 연결해준 말컹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낮은 측면 크로스에 이은 밀어넣기 슛. 인상적인 장면은 아니었지만 울산 HD 이동경(29)에겐 충분히 값진 성과였다. 2026북중미월드컵 출전을 향한 희망을 계속 품을 수 있어서다.
이동경은 1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부천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13라운드 홈경기서 전반 24분 선제 결승골을 책임지며 울산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24일 대전하나시티즌전(1-4 패) 이후 오랜만에 시즌 4호골을 터트린 토종 에이스의 활약을 앞세워 모처럼 클리시트(무실점) 승리에 성공한 울산은 2연승을 달려 7승2무4패(승점 23)로 선두 FC서울(8승2무3패·승점 26) 추격을 이어갔다.
울산이 이번 시즌 처음 스리백 수비를 가동한 가운데 이동경은 3-4-3 포메이션의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격해 후반 41분 벤지와 교체될 때까지 86분을 뛰었다. 중앙지향적인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주로 나서나 부천전에선 좀더 많은 역할을 했다.
측면에만 집중한 건 아니다.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빈 이동경은 종종 포지션을 전환하면서 원톱의 뒤를 받쳤다. 부천 수비수들이 말컹(후반전 야고)의 봉쇄를 시도할 때마다 발생하는 빈공간을 영리하게 활용하며 기회를 만들고, 0-0으로 팽팽한 전반 중반에 말컹이 부천 센터백 패트릭을 뚫고 문전 왼쪽을 파고들어 연결한 낮은 패스를 왼발로 차 넣었다.
많은 의미가 담긴 득점이다. 평생의 꿈인 월드컵 도전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이동경은 4년 전 카타르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다. 2022년 초 독일 분데스리가2(2부)로 향한 뒤 주전 경쟁서 밀린 여파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은 샬케04와 한자 로스토크서 10경기 1도움에 그친 그를 데려가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다시 기회가 왔다. 그러나 이번에도 장밋빛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 축구국가대표팀의 공격 2선은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 유럽파가 차고 넘치는 이 포지션은 중앙도, 측면도 빈틈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울산서 함께 한 홍명보 대표팀 감독을 누구보다 잘 알고 실제로 지난해 6차례 소집 중 4차례 태극마크를 단 이동경이지만 올해 첫 소집인 3월 유럽 원정에선 부름받지 못했다. 붙박이 멤버가 아니라는 얘기다. 개인 16번째(3골)였던 지난해 10월 14일 파라과이전(2-0 한국 승)이 마지막 A매치다.
그래도 할일은 분명하다. 매경기 시험대라는 마음가짐으로 모든 걸 쏟아붓는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지난달 다친 오른쪽 종아리도 큰 문제가 없다. 이동경은 부천전을 마친 뒤 “공격 포인트 못지않게 경기력에 많이 신경을 썼다.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을 생각하면서 뛴다. 개인적으로 (월드컵을) 많이 기대하고 준비해왔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울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