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대한민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인 체코에서 충격적인 관중 난입 사태가 발생했다.
영국 ‘더 선’은 10일(한국시간) “체코 프라하 더비에서 믿기 힘든 혼란이 벌어졌다. 수백 명의 슬라비아 프라하 팬들이 홍염을 들고 경기장에 난입했고, 라이벌 골키퍼를 공격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결국 경기는 종료 직전 중단됐다”고 전했다.
슬라비아 프라하는 10일 체코 프라하에 위치한 에덴 아레나에서 열린 2025-26시즌 체코 1.리가 챔피언십 그룹 2라운드에서 스파르타 프라하를 3-2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슬라비아는 리그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2위 스파르타와의 승점 차를 11점으로 벌리며 사실상 우승을 눈앞에 두게 됐다. 특히 최대 라이벌을 상대로 거둔 승리였기에 분위기는 더욱 뜨거웠다.
경기 내용도 치열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스파르타였다. 전반 22분 얀 쿠흐타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갔다. 그러나 슬라비아도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32분 도를리가 혼전 상황에서 흐른 볼을 밀어 넣으며 1-1 균형을 맞췄다.
후반 초반 다시 스파르타가 리드를 잡았다. 후반 2분 쇠렌센의 득점으로 2-1이 됐다. 하지만 슬라비아는 후반 17분과 18분 연속골을 몰아치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3-2가 됐고, 홈팬들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문제는 경기 막판 벌어졌다. 후반 추가시간 우승을 직감한 일부 슬라비아 팬들이 홍염을 든 채 그라운드 안으로 난입했다. 수백 명의 팬들이 순식간에 경기장을 가득 메웠고, 일부는 원정석을 향해 홍염과 폭죽까지 던졌다.
현지 영상에는 양 팀 선수들이 급히 터널 방향으로 달려가 몸을 피하는 장면까지 담겼다. 특히 스파르타 골키퍼 야쿱 수로브치크는 팬들에게 공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기 후 자신의 SNS를 통해 “경기 중 누군가가 내게 달려와 얼굴 앞에서 위협하고 공격했다.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법적 대응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스파르타 수비수 마티아시 보이타와 의료진 한 명도 폭행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경기는 정상적으로 종료되지 못한 채 중단됐다.
사태가 커지자 슬라비아 구단은 공식 성명을 통해 사과했다. 구단은 “스파르타와의 더비 경기 막판 벌어진 일은 구단 역사상 가장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순간 중 하나다. 일부 사람들은 팬이라고 부를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경기장에 난입해 상대 선수들을 공격했고, 원정석을 향해 폭죽을 던졌다. 이것은 축구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슬라비아는 체코 축구협회의 징계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구단은 “우리의 가치 안에는 폭력과 증오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책임을 인정하며 그에 따른 결과도 감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로 슬라비아는 승리를 거두고도 우승 확정 여부가 불투명해질 가능성까지 생겼다. 현지에서는 체코 축구협회가 몰수패를 포함한 중징계를 내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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