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정부합동조사 결과 발표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조정회의를 열고 나무호 피해 상황을 집중 점검했다. 유관부처 관계자들이 총출동한 이번 회의에서는 사건 대응 방안이 논의됐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에 대한 공식 논평 역시 대통령실 측에서는 내놓지 않은 상태다. 다양한 해석을 촉발할 수 있는 발언을 자제하면서 내부 검토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지난 4일 화재 발생 직후부터 대통령실은 "정확한 조사 전에는 어떤 결론도 섣부르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사건의 성격 규정에 따라 대응 전략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대외 메시지에 극도의 신중함을 유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정부는 미국과 이란 양측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두며 '항행의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전면에 내세워 왔다. 지난달 영국·프랑스 주도 국제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항행 자유 수호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러한 기조의 연장선상이었다.
하지만 이란발 공격으로 최종 결론이 난다면 상황은 급변할 수 있다. 폐쇄 해역에서 자국 선박이 이유 없이 타격당한 데 대해 책임 추궁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고, 트럼프 대통령이 줄기차게 촉구해 온 '동맹 분담론'도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교부는 이날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도 "공격 주체는 예단하지 않겠다"며 추가 조사 방침을 밝혔다. 이란 정규군인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인지, 혹은 예멘 후티 반군 같은 친이란 무장세력인지에 따라 대응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고의적 공격이냐 오인 사격이냐 역시 핵심 변수로 꼽힌다.
아울러 외교부는 주한이란대사를 초치해 조사 결과를 설명했으며, 관련국들과 지속 소통하며 필요한 조치를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추가 조사 진척 상황과 이란 측 반응, 국내외 여론 흐름까지 종합적으로 살피며 향후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