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韓화물선, 정체불명 비행체 2기에 피습…정부 '외부 공격' 첫 공식 확인 (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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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韓화물선, 정체불명 비행체 2기에 피습…정부 '외부 공격' 첫 공식 확인 (종합3보)

나남뉴스 2026-05-10 21:30: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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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물선 HMM 나무호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외부 비행체의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이 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외교부는 25일 브리핑을 통해 합동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지난 4일 발생한 화재의 원인이 미상 비행체에 의한 타격이었음을 인정했다.

그동안 피격 여부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유지해온 정부가 현지 조사를 근거로 외부 공격설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다만 공격 배후에 대해서는 예단을 피하겠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어, 이란의 개입이 확인될 경우 외교적 파장이 상당할 전망이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의 설명에 따르면, 현지 시각 4일 오후 3시 30분경 나무호 선미 좌현 평형수 탱크 외판이 약 1분 간격으로 두 차례 타격당했다. 충격 직후 진동과 함께 화염 및 연기가 치솟았으며, 1차 타격에서 불이 붙고 2차 타격으로 화세가 급격히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선박 내부 요인은 화재와 무관한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 규모도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외판에는 폭 약 5m, 깊이 약 7m에 달하는 구멍이 뚫렸고, 내부 프레임은 안쪽으로 휘어진 반면 외판은 바깥 방향으로 돌출되며 뒤틀렸다. 박 대변인은 파손 지점이 해수면보다 1~1.5m 높은 위치에 있고 폭발 압력에 의한 특유의 패턴과 반구형 관통 흔적 등을 감안할 때 기뢰나 어뢰 피격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비행체의 존재는 CCTV 영상에서 확인됐으나 발사 주체와 정확한 기종, 물리적 크기 등을 특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현장에서 수거된 비행체 엔진 잔해에 대한 추가 분석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피격이 그렇게 확실치는 않은 것 같다"는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대변인은 선원이나 인근 선박에서 파공을 식별하지 못했기 때문에 현장 조사가 완료된 후에야 발표가 가능했다고 해명했다.

브리핑 직전에는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가 외교부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격 주체가 특정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방문에 대해 박 대변인은 이란이 관련국에 해당하기 때문에 조사 결과를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을 면담한 쿠제치 대사는 취재진에게 "이 사고에 관한 일반적인 이슈 일부를 논의했을 뿐"이라며 '공격'이 아닌 '사고(accident)'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나무호 화재는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 정박 중 발생했으며, 미국과 이란 간 불안정한 휴전 국면에서 한국 선박이 처음으로 피해를 입은 사례가 됐다. 초기에는 인명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건 다음날 선원 1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현재 해당 선원은 통증이나 거동에 이상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자력 운항이 불가능해진 나무호는 두바이항으로 예인됐고, 해양수산부 산하 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 3명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 4명이 현지에 파견돼 조사를 수행했다. 군사 전문가도 조사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측은 그간 자국군의 개입을 부인해왔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재 발생 직후부터 이란의 소행이라고 단정 짓고, 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각국 선박을 '해방'시키기 위한 군사 작전에 한국의 참여를 촉구해왔다.

미국 측이 공격 주체를 사전에 인지했는지, 관련 정보를 공유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해 박 대변인은 "구체적으로 말하기가 제한된다"고만 답했다. 다만 미국에 조사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며 이후에도 한미 간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국제사회와 공조하는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해 국민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제안한 해양자유구상(MFC) 참여 문제도 면밀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에는 조사 결과를 논의하는 범정부 차원의 회의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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