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국 배 피격은 주로 해적 소행…정규군 개입 땐 외교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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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한국 배 피격은 주로 해적 소행…정규군 개입 땐 외교 파장

연합뉴스 2026-05-10 21:10: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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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엔 이란 혁명수비대가 한국케미호 나포

공개된 HMM 나무호 화재 현장 공개된 HMM 나무호 화재 현장

(서울=연합뉴스)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난 한국 선박 화재 사건은 미상 비행체의 타격에서 비롯됐다고 정부가 밝혔다.
외교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정부 합동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현장 조사단이 기록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나무호 화재 현장의 모습. 2026.5.10
[외교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부산=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 공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HMM 나무호와 같이 한국 국적 선박이나 한국 선사 운용 선박이 외국 해역에서 공격당한 사례는 흔치 않다.

공격당한 경우라 하더라도 특정 국가 정규군이 아닌 해적 등의 공격 사례가 대부분이다.

2011년 1월 삼호주얼리호가 인도양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사건이 대표적이다. 한국인 8명을 포함한 21명이 승선 중이던 삼호주얼리호는 우리 해군 청해부대의 작전으로 구조됐다.

'아덴만의 여명'이라는 이름의 정교한 대테러 작전과 석해균 선장이 총상을 입고도 발휘한 용기 등은 우리 국민의 기억에 강렬하게 각인됐다.

2010년 4월에는 한국인 5명 등 24명이 승선한 유조선 삼호드림호가 인도양에서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돼 정부의 협상을 거쳐 선원들이 217일 만에 석방됐고, 같은 해 10월에는 한국인 2명 등 39명이 탄 금미305호가 납치돼 선원들이 123일 만에 풀려났다.

2007년 5월에는 한국인 4명이 승선한 원양어선 2척이 소말리아 주변 해역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돼 173일 만에 석방되기도 했다.

한국 선박이 해적에 납치되는 사건은 2000∼2010년대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당시 소말리아를 포함한 아프리카 일부 국가의 내전 등 정세 불안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외국 정규군이 개입한 사례로는 2021년 1월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서 한국 국적 한국케미호가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 나포된 사건을 꼽을 수 있다. 이 배에는 한국인 5명을 포함한 20명의 선원이 승선 중이었다.

이란 측은 공식적으로는 해양 오염 때문에 한국케미호를 억류했다고 주장했지만, 당시 미국의 제재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원화 자금에 대한 불만이 주된 이유라는 분석이 나왔다.

외국 정규군이 개입한 사건의 경우 국가 간 심각한 외교적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나무호도 이란의 군사적 공격을 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정부는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화재 현장에서 수거된 비행체 엔진 잔해 등에 대한 추가 분석을 거쳐 규명한다는 입장이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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