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바다의 고급 어종’ 감성돔이 부산 앞바다에 대거 풀린다. 감성돔은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으로 횟감 선호도가 높고 바다낚시인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은 대표 어종이다. 특히 부산 연안 낚시어업의 핵심 어종으로 꼽히는 만큼 이번 대규모 방류가 어업인 소득 증대와 지역 낚시 관광 활성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감성돔 치어가 방류되는 모습.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연구소는 지난달 7일부터 16일까지 강서구 녹산과 놀차 해역 일대에 감성돔 수정란 약 1800만 립을 먼저 방류했다. 이번에 방류한 수정란은 한국수산자원공단(FIRA)과 협력해 유전적 다양성을 검증받은 우수한 어미로부터 확보한 것이다.
70일 동안 정성 다해 키운 ‘5cm 대형 치어’ 부산 앞바다 누빈다
수정란 방류에 이어 연구소는 이달 중순부터 약 30만 마리의 감성돔 치어를 부산 전 연안에 추가로 방류할 계획이다. 이번에 투입되는 치어는 연구소의 체계적인 성숙 관리 시스템을 거쳐 약 70일간 키워낸 5cm급 대형 개체다. 특히 개체별 이력 관리가 가능한 RFID 칩 삽입 방식을 도입해 유전적 다양성을 확인했으며, 수온과 조도, 먹이 등을 정밀하게 조절해 건강한 상태를 유지했다.
부산시는 지난 2021년 6월 한국수산자원공단과 유전적 관리 업무 협약을 체결한 이후 자원 조성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왔다. 이를 통해 자연산과 양식산 감성돔 어미의 유전 정보를 분석하고 사육 관리를 공동으로 진행해 근친교배에 따른 유전적 열성화를 방지했다.
유전적 관리로 생태계 건강 챙기고 경제 효과도 5배까지 본다
감성돔은 부산 지역 낚시어업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핵심 어종으로 꼽힌다. 연구소는 이번 방류 사업이 어업인의 실질적인 소득을 높이고 부산 특화 낚시 관광 산업을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방류 사업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투입 비용 대비 약 5배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시는 수정란과 치어 방류 규모를 민간 거래가로 환산하면 약 1억 7000만 원 수준이며 향후 약 9억 3000만 원 규모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앞으로도 건강한 해양 생태계 조성을 위해 우수한 유전적 기반을 갖춘 수산자원을 지속해서 방류하고 체계적인 모니터링을 이어갈 방침이다.
‘바다의 백작’ 감성돔, 생애 주기와 생태적 가치
감성돔은 농어목 도미과에 속하는 어류로 한국과 일본, 타이완 등 동아시아 연안에 주로 서식한다. 은회색 바탕에 금속 광택이 감도는 비늘을 지녀 ‘바다의 백작’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감성돔은 성장을 거치며 성별이 변하는 독특한 생태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에는 모두 수컷의 기능을 수행하지만 체장이 약 20cm 전후로 성장하면 정소와 난소가 공존하는 양성 상태가 된다. 이후 4~5세 이상의 성어(약 30cm 이상)가 되면 대부분 암컷으로 성전환을 해 산란에 참여한다. 이러한 성전환 기제는 종의 번식과 개체수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진화적 산물로 평가받는다.
감성돔.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주요 서식지는 수심 50m 이내의 연안 암초 지대나 모래 바닥이다. 잡식성인 감성돔은 갯지렁이, 게, 새우와 같은 갑각류부터 작은 물고기, 해조류까지 가리지 않고 섭취한다. 특히 강한 턱과 이빨을 이용해 단단한 껍질을 가진 조개류를 부숴 먹기도 한다. 감성돔의 산란기는 수온이 상승하는 3월에서 6월 사이로 이 시기에 얕은 연안으로 이동해 산란을 진행한다. 산란기에 돌입한 감성돔은 경계심이 매우 강해지며 조류의 흐름이 원활한 곳에 자리를 잡는다.
감성돔 회를 먹는 사람.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감성돔은 맛이 담백하고 육질이 탄력 있어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횟감 중 하나다. 하지만 단순히 식재료로서의 가치를 넘어 스포츠 낚시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바닥층에 서식하며 바위 틈으로 숨어드는 습성 때문에 낚시객들에게 강력한 손맛을 선사하며 영리한 습성 탓에 ‘영물’로 대접받기도 한다.
최근 수산 자원 보호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관련 규제도 엄격해졌다. 한국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에 따르면 감성돔의 금지체장은 25cm다. 즉, 25cm 미만의 어린 개체를 포획하거나 유통하는 행위는 법으로 엄격히 금지돼 있다. 이는 감성돔이 충분히 성장해 산란에 참여할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다. 특히 산란기인 5월 한 달간은 포획 금지 기간(금어기)으로 설정돼 산란기 어미 고기를 보호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에서는 불법 포획이 이뤄지고 있어 정부와 지자체는 방류 사업과 병행해 단속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왜 낚시객들은 감성돔에 열광하는가? 인기 비결과 고급 어종의 위상
감성돔이 한국 낚시 문화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가히 절대적이다. 낚시인들 사이에서 감성돔은 흔히 ‘바다의 황제’ 혹은 ‘영물’로 불린다. 이토록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첫 번째 이유는 감성돔 특유의 ‘강력한 저항력’에 있다. 감성돔은 낚싯바늘에 걸리는 순간 수중 암초 지대로 빠르게 파고드는 습성을 지녔다.
낚시하는 사람들.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실제와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이때 낚싯대를 통해 전달되는 묵직한 ‘손맛’은 다른 어종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하다. 특히 대형 감성돔이 줄을 끌고 나갈 때 발생하는 팽팽한 긴장감은 낚시객들이 장비를 고가로 업그레이드하고 먼바다 갯바위를 찾는 결정적인 동기가 된다.
두 번째 이유는 감성돔의 ‘영리함’과 ‘경계심’이다. 감성돔은 시각과 청각이 매우 발달해 있어 아주 작은 소음이나 부자연스러운 미끼 움직임에도 쉽게 반응하지 않는다. 물때와 수온, 조류의 방향을 완벽히 읽어내야만 낚을 수 있는 까다로운 대상어다. 이러한 특성은 낚시를 단순한 운이 아닌 정교한 기술과 전략의 영역으로 격상시켰다. 찌의 미세한 움직임을 파악하고 수중 지형을 예측해 공략하는 과정에서 낚시인은 고도의 성취감을 느낀다. 잡기 어렵다는 희소성이 오히려 도전 욕구를 자극해 감성돔 낚시를 하나의 전문적인 스포츠 장르로 확립시킨 것이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감성돔은 독보적인 가치를 지닌다. 감성돔은 양식이 가능하지만 자연산의 수요가 압도적으로 높으며, 시장 가격 또한 타 어종에 비해 높게 형성돼 있다. 1kg당 가격이 수만 원을 호가하는 경우가 허다해 횟집이나 수산시장에서 고급 어종으로 분류된다. 육질이 단단하고 씹을수록 느껴지는 은은한 단맛은 미식가들 사이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는다. 특히 겨울철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몸에 지방을 축적한 감성돔은 ‘겨울 감성돔’이라는 별칭과 함께 가장 귀한 대접을 받는다. 현재에도 감성돔은 명실상부한 프리미엄 수산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유지하고 있다.
감성돔 낚시는 지역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도 수행한다. 감성돔 낚시가 활발한 부산 사하구나 강서구 일대 낚시점과 선단은 전국에서 몰려드는 낚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낚시객 1인이 지출하는 선비, 미끼값, 식비, 숙박비 등을 고려하면 감성돔 한 마리가 창출하는 경제적 부가가치는 수산물로서의 단가를 훨씬 상회한다.
감성돔은 우리 바다가 주는 소중한 선물인 동시에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유한한 자원이다. 시민들과 낚시객들의 자발적인 보호 의식과 지자체의 과학적인 행정력이 조화를 이룰 때 감성돔은 앞으로도 우리 연안을 지키는 핵심 어종으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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