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中, 아프리카 ‘무관세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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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춘추] 中, 아프리카 ‘무관세 정책’

경기일보 2026-05-10 19:20: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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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 평택대 국제지역학부 중국학과 교수

 

중국 정부는 대만과 국교를 맺은 아프리카의 에스와티니(Eswatini·옛 스와질란드)를 제외한 아프리카 53개국에 대해 5월1일부터 ‘제로 관세’를 시행하기로 발표했다. 이번 중국의 무관세 정책은 세계 무역에서 유례없는 파격적인 조치로 표면적으로는 경제 협력의 확대처럼 보이지만 이면에는 미국 중심의 일극 체제를 허물고 중국 중심의 신국제질서로의 재구조화라는 전략적 포석이 깔려 있다.

 

중국은 1960년대 자국이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면서도 ‘탄자니아와 잠비아 철도(TAZARA)’ 건설에 5만명의 인력을 파견하며 아프리카를 지원했다. 서구의 식민 지배에 신음하던 아프리카에 중국은 동지이자 후원자였다. 이러한 역사적 관계와 정서적 연계는 중국의 일대일로(BRI)를 거쳐 이제 ‘무관세 외교’로 진화했다. 중국은 아프리카를 단순한 원조 대상이 아닌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의 국제질서를 깨뜨릴 수 있는 후방으로, 또 강력한 전략적 파트너로 삼으려 하고 있다.

 

중국이 아프리카에 획기적 혜택을 주면서 관계 강화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첫째, 자원 안보의 파트너다. 전기차와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핵심인 리튬, 코발트 등 전략 광물의 보고인 아프리카와의 관세를 허물어 공급망의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둘째, 시장의 선점이다. 중국은 아프리카의 자원·노동력과 자국 기술력을 결합해 새로운 생산 거점을 만들며 글로벌 사우스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 ‘내정 불간섭’ 원칙을 앞세워 아프리카 국가의 지지를 얻고 있다.

 

미국이 안보 동맹과 가치 중심의 기술 봉쇄로 중국을 압박하는 사이 중국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아프리카를 우군화하며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중국식 질서를 세계 표준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결국 중국의 무관세 정책은 세계 지도를 다시 그리겠다는 장기적인 포석일 수 있다. 미국이 자신의 ‘가치’를 강요하는 동안 중국은 아프리카에 ‘도로’를 닦아주고 ‘무역의 문턱’을 낮췄다. 이 정책적 차이는 앞으로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에서 중요한 변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지금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중국의 거대한 전략과 포석의 파장이 미국과 중국의 갈등의 한가운데 있는 한반도에 미칠 영향을 냉철한 시각으로 국제질서 변화의 거대한 물결을 직시하고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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